발이 많이 아프다..

내성발톱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오래 걸었다거나, 발톱 무좀으로 발톱의 일부분이 두터워져서 발톱이 발가락의 일부분을 심하게 자극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자극된 부분은 붓기 시작하다가 점차로 곪기와 붓기를 거듭하며 마침내는 발톱이 발가락의 일부분을 파고 들어간 것과 같아 보이게 되며, 이에 따른 상당한 통증이 유발된다.

치료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부분의 발톱을 잘라내고 화농한 부분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항생제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발가락의 모양이 변형되었다거나 해서 다시 자라난 발톱이 또 문제를 일으킨다면, 해당 부분의 발톱이 자라지 않도록 태워주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평소에 다소 게으른 탓에 내성발톱이란 것을 알면서도 좀 지나면 낫겠지 하면서 버티다가 최근들어여러 가지 일로 걷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었다. 초반엔 문제가 되는 부위의 발톱을 잘라내면 되겠다 싶어서 얼마간 잘라주긴 했으나, 엄청난 통증 때문에 발톱 뿌리와 가까운 부분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상태가 약간씩 호전되어가기에 병원에서도 무리 안하면 좋아질거라기에 곧 낫게 되는 줄 알았으나, 지난 주 회사 단합대회로 산행을 한 것이 치명타가 되어 별 수 없이 병원에서 간단한 발톱 제거 시술을 받았다.

내성발톱 제거를 위한 발톱 시술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1) 시술시 통증을 줄이기 위한 마취제를 발톱 뿌리와 발가락 중심에 주사기를 깊게 찔러넣어 주입한다. 2) 곧바로 간이 매스를 이용해서 문제가 되는 부위의 발톱을 절단한다. 3) 절단된 발톱 조각을 핀셋으로 끄집어낸다. 이 때 빠지지 않은 발톱을 뿌리채 뽑아낸다. 4) 문제가 되는 발톱으로 인해 화농한 부분을 깨끗이 긁어내고 포비돈 요오드로 철저하게 소독한다. 5) 상처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항생제 연고를 발라 마무리하고 거즈로 감싸 보호한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마취제를 주입할 때가 가장 아프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마취가 덜 되어서인지 나머지 과정의 시술을 하는 동안에도 발가락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통증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통증이 심하다고 표정을 구긴다거나 소릴 내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고, 그저 퉁퉁부은 발을 들이밀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하여 그냥 웃고 있을 밖에..

거즈로 감싼 발가락이 신발속에서 눌려 다소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것만 빼면 별 문제는 없다. 매우 간단한 외과 수술이므로, 시술 직후의 통증만 감수하면 다음 날부터는 생활에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수술한 자리도 빠르게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