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감기로 몸이 안좋다보니 누워서 티비 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연말이라 티비는 각종 시상식으로 ‘시간 떼우기’를 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선 이런 거라도 틀어줘서 시간을 떼울 수 있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이게 시상식인가 또 다른 쑈프로그램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한해 동안 수고한 방송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아닌, 스타급 연기자 (실력과 상관없는)들의 상 나눠먹기와 이제 별로 감흥도 생기지 않는 상투적인 눈물쑈란 생각이 진하게 든다..

차라리 이렇게 상을 나눠받을 거면 다 같이 상을 받든가, 차라리 대중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밖으로 나설 기회를 주는 게 옳은 거 아닌가? 시상식 자체도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TV를 즐겨보는 청소년 세대에게 어필하는 연기자들에만 상을 몰아주는 식으로 되었다는 말이다. 어차피 시간 떼우기인데 시청률이나 올려보자란 말이다.

오죽했으면 수상자이면서도 참석하지 않은 이들도 있을까..

대중의 눈에 띄지 않고 일하는 많은 방송인들은 이제 모두 하던 일을 집어치우고 다른 것을 알아봐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이 바닥의 양극화도 정말 갈 때 까지 가고 있단 느낌이다..그걸 보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이런 말도 안되는 꼬라지가 지극히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게 뻔하고 말이다..

그게 방송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따름이지..

‘우리’가 다같이 노력해서 이룬 일에 대해서 왜 ‘니덜’만 상을 받아야 되는 거냐? ‘니덜’ 말 대로 ‘니덜’은 ‘우리’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 쳐묵기만 했을 뿐인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