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구조 조정 돌입..

애용하던 수퍼 스트랫을 처분하고 나니 에피폰 한대와 7현 고정 브릿지 아이바네즈 (인도네시아산)만 덜렁 남게 되었다. 고정 브릿지 아이바네즈는 나름 쓸모가 있어서 앞으로 계속 그냥 둘 생각이다. 물론, 가끔씩 새로 나온 Jeff Loomis Signature를 보면 맘이 오락 가락 할 때가 있긴 한데, 요새 환률로는 사실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라 곧바로 생각을 접게 된다.

사실 에피폰도 오래 들고 있을 생각으로 피에조 픽업 개조까지 했는데, 어제 잡아보니 튜닝이 환상으로 잘 깨지는 데다, 열심히 intonation을 맞춰놔도 프렛을 잘못 박아놓은 것인지 튠이 심하게 나가서 도저히 못 쓰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나름 고가 기타인 Jem을 한 번 만져봐서 그런가, 저가 기타의 고질병인 튠 나감에 몹시 민감해진 모양이다. 그동안의 투자비용은 그냥 잊고 장터로 방출할 생각이다.

앞으로는, 저가 기타를 사고 파는 짓은 그만해야겠다. 쓸만한 기타만 사 모아놓고 가끔씩 꺼내치는 방향으로 가야 맞을 것 같다. 세팅조차 되지 않은 저가 기타를 잠재력만 보고 주워다가 열심히 셋업하고, 부족한 면 (픽업 등등)을 채워주는 일도 번거로울 뿐더러, 장터에 내놓고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주는 것도 귀찮고, 멀쩡한 기타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값을 후려치는 불한당들과 대면하는 것도 몹시 피곤한 일이다.

요샌 증시도 연일 폭락이라 비자금 뻥튀기 하기엔 시기가 좋지 못한 듯 하다. 주가가 좀 안정되고 환율이 좋아지길 기다려야겠다. 다소 아쉽긴 하지만 7현 아이바로 당분간 연명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