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영입한 아이바 (Ibanez S2020X) 대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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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nez S2020X를 영입했다. RG370, RG450MH, RG7321, JEM7DBK에 이은 통산 5번째 아이바다. 앞서간 아이바들은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QM1, QM2 픽업과 더블 로프로 엣지 트레몰로가 보인다.
90년대 초반 540S와 540R 모델에 혹해서 언젠가는 S 시리즈를 한 대 장만해야겠다 맘 먹은지 어언 십수년.. 당시에 540S를 기반으로 한 시그니쳐 모델인 FGM (Frank Gambale Model)도 인기가 있었드랬다. 레몬이 생각나는 노란색바디가 매우 인상적이었드랬다. 당시 thresh metal을 지향하는 testament의 어린 기타리스트 alex skolnick (지금은 좀 늙었다)이 들고 나왔던 바디이기도 하다. 그렇게 얇은 바디에서 어떻게 헤비톤이 나오느냐고 옥신각신하던 것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때의 alex skolnick은 지금은 재즈를 한다며 할로우 바디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 이런 저런 잡지에 재즈 관련 기고를 실기도 한다.)
그 후 그 540S 씨리즈를 서태지가 들고나오는 통에 당시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S2020X는 그 540S를 계승한 피에조 + 마그네틱 겸용 S series이다. 물론 단종된지 좀 된 모델이다. 아이바가 피에조를 달아서 그런것인지 가격 때문인지 그다지 인기도 없었던 것 같고.
프레스티지 넥은 지판이 괜찮긴 한데, 포지션 마크가 12번 프렛을 빼면 전혀 없어서 나와 같이 음감없는 사람들은 연주하기 불편할 때가 있다.
이와 비슷한 시절에 S2027X라고 해서 7현 모델도 있었으니까 아이바네즈는 참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했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S 씨리즈 답게 슬림한 마호가니 바디에 22프렛 (최근의 S5470은 24프렛이다만)을 자랑하고, 2000년대 초반 모델이라 Lo-Pro egde 트레몰로에 피에조 새들이 박힌 이른바 Double Lo-pro Edge 브릿지가 달린 모델이다.
바디가 슬림하지만 바디가 마호가니라 생각보다 무겁다. (왠만한 앨더 바디 수퍼스트렛 쯤 된다)
넥은 프레스티지 라인의 넥이긴 하나 최근처럼 5 piece maple - bubinga (walnut) 넥은 아니고 그냥 3 piece maple neck이다. super wizard neck에 비해서 두꺼운 느낌이 나고, ESP M-II의 넥보다도 두꺼운 느낌이 난다. 넥 Joint도 과거 scalf joint가 아닌 두터운 느낌의 joint이다.
기능으로 보자면, 2개의 출력 단자가 있어서 piezo only, piezo + magnetic 출력이 가능하다. 내부에 피에조 용 프리앰프 내장이라 9V 배터리가 들어간다. 물론 배터리 캐비티가 파여있다. (배터리가 들어가는 아이바는 피에조가 달린 모델과 EMG가 달린 모델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다) 픽업을 EMG로 바꿔 쓰기에 딱 좋은 모델이랄까. 마호가니 바디에 슬림 형이라 EMG를 달아 쓰기에도 괜찮은 기타라고 할 수 있겠다.
픽업은 아이바네즈의 QM1, QM2가 달려있는데, 요새는 잘 달려나오지 않는 모델로 소리를 들어보면 출력과 음색이나 그냥 적당한 수준이라고나 할까. 구태여 디마지오나 던컨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물론! EMG를 달아야겠다면 달아야한다. 22프렛이지만, 프론트 픽업을 선택했을 때의 톤은 22프렛 기타들처럼 트웽(twang)하진 않는다. 아이바라서 그런 걸까. 이런 저런 아이바를 써봐도 트웽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JEM7DBK는 아이바 같지 않는 트웽한 느낌이 있다. 기대와 달리 얼마전에 들여놓은 ESP M-II가 훨씬 트웽하다.
어쨋거나, 뭐라도 좀 쳐 보면서 이 기타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을텐데 딱히 만질 시간이 없다. 첫 대면하고 줄 한번 갈아주고 아직 인토네이션 조정도 못했다. 그래도 프레스티지 급의 아이바라 튜닝은꽤나 안정적이다. 줄을 갈아주고 브릿지 스프링 조정까지 해줬는데, 락킹 넛을 조인 후엔 하루가 지나도 음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미세 튜닝 조절 나사를 돌렸을 때의 음의 변화폭도 작고 그 움직임이 매우 안정적이다.
총평을 적어보라면, 1-2년간은 잘 데리고 있을 것 같은 놈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