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바꾸기 거참 힘드네..

ESP M2를 처분하고 Ibanez RG를 들여놓을 요량으로 이리 저리 애써봤는데, 생각만큼 잘 되질 않는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Ibanez S도 좋긴했지만, 겉 모양과 달리 이상하게 트웽한 느낌이 나서 결국에 방출했는데 ESP도 그에 못지 않게 클래시컬한 소리가 난다. ESP를 오래 갖고 있으라는 의미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팔려고 맘먹으니 M2에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다. 맨날 로즈우즈 핑거보드 기타만 써오다가 메이플 지판으로 바꾼 것인데 (그 전에 레독스가 한대 더 있었다만) 나름대로 장점이 너무 많아서 막상 내보내자니 좀 아쉽고 그렇다고 들고 있기도 뭐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아이바를 손에 쥐고 나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해서 그냥 초저가 아이바를 하나 더 들여놓을까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본전도 못건지는 짓이라 말리는 분들이 계셔서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ESP M2의 로즈우드 지판 + EMG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다만 Duncan + 메이플 지판은 생각보다 매우 twangy하다고 해야할지 클래시컬 수퍼스트랫스럽다고 해야할지 소리의 지향방향이 다소 빈티지스럽다고 해야할까. 다시 말해 앰프만 클래시컬하게 잡아주면 70/80년대 음악을 맛깔나게 소화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좀 90년대 이후의 느낌을 내기에는 다소 모자르다고 해야되겠지.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는 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입장에서 보기엔 얼마하지 않는) 하찮은 기타에도 기대하는 사항이 많고 all-in-one solution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혹자는 서민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사실 분위기를 내고 싶은 때 마다 옷을 바꿔입으면 될 것을, 옷 한벌로 4계절을 다 커버하려고 한다든가 그것도 모잘라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격식을 따지는 자리에 입고나가도 손색없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거참 “아이 왜 그러세요? 기타 한대로 이거 저거 다 빼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다들 집에 모든 메이커의 최고급 기타 한대씩은 다 가지고 계시잖아요? 최고급이 아니면 쪼금 불행한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