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E 3+ revisited..

블로그를 뒤져보니 예전에 이와 관련해서 적어놓은 글이 있었다. 그리 오래전에 적은 글도 아닌데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요새 나의 기억력으로 보아서 그리 대수로운 일도 아니긴 하다만. 어찌되었건 이 회로를 다시 열어보게 되었다. 느끼는 바는 딱 하나다. 그냥 잘나가는 채널을 3개 만들어서 이어붙여놓은 앰프라는 거다. 펜더회로 + mod한 마샬 회로(JCM800) + mod한 솔다노 회로..이거다. 생각해보면 이 구성 말고 더 좋은 구성이란게 솔직히 안나온다. 내가 여러 개의 프리앰프 모듈을 만들어봤지만, 자주 쓰는 모듈은 딱 2개다. JCM800 모듈 아니면 recto 모듈. soldano 모듈은 솔직히 괜히 만들었다. soldano 스러운 소리가 뭔지 회로도를 보면 알겠지만, 들어본적이 없어서 만든거다. 역시나 Bogner 채널도 같은 맥락에서 만든 거란 말이다. 결국! 모듈을 많이 만들어놨지만, 그것은 결국에 내가 실물을 갖고 있지 않아서 만들어본 것일 뿐, 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어서 만든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러면 다음에 만들 프리앰프는 뭘로 만들어야 할지 답이 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지. 그러니까 클린톤은 무조건 펜더 회로로, 크런치는 무조건 JCM800 회로가 되지만, 리드 채널은 렉티파이어로 할지 Mark IIc+ lead로 할지 고민이 되는 거란 말이다. 이래서 모듈로 만들 게 되는 건데, 그렇다고 모듈을 맨날 갈아 끼우는 것도 참 귀찮은 일이다. 또, 잘 쓰지도 않는 채널을 같이 넣어두게 되면 진공관을 재사용하기 쉽지 않아서 쓸데없이 켜두는 현상도 발생한단 말이지. 그렇다고 모듈로 만들기엔 tonestack의 voicing이 달라도 그냥 써야 한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여태 그런 기발한 물건이 나오지 못한 건가? 이를테면 클린 채널 - 크런치 채널 - 켈리포니안 채널 - 렉토 채널 이렇게 되면서도 총알(12AX7)은 3개 밖에 안쓰는, 그러면서 있을 거 다 있는 그런 프리앰프 말이다. 그런데 사실 잘 뜯어보면 TriAxis가 이걸 염두해서 만든 물건이란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놈은 총알이 좀 많이 들어간다). 단지 좀 회로의 저작권 같은 거 생각해서 설명이 왠지 좀 어설프고, 컨트롤이 너무 엔지니어틱하면서도 구리니 그럴 따름이지. 결국 절충안은 확정 채널을 고정으로 넣어두고, 나머지를 모듈로 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3개의 총알이 소모된다. 나의 목표는 3개의 총알로만 만드는 것이다. 5개의 총알이면 그것은 TriAxis나 다를 바가 없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CAE3+나 FISH같은 놈이 되버린다. 조금만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