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Terrestrial..(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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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나 된 상당히 오래된 영화를 봤다. 밤에 심심해서 불꺼놓고.. 영화를 보다가 놀라웠던 사실은 자막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대화가 없다. ㅎㅎ 미국에서는 82년 11월에 개봉된 것인데 국내에는 84년 6월 하순에 개봉했다. 대학생들 방학할 시점에 맞춘 것인지.. 이 영화가 국내에 화제작이 되고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때가 장마철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초등학생인 난 여자친구 둘(!)과 그리고 하나 뿐인 남동생과 손을 잡고 걸어가서 봤던 기억이 있다. 물론 영화는 중간에 졸아서 어떤 영화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음악소리가 요란했다는 것과 끝에 ET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같이 보러갔던 친구들은 눈물을 찔끔찔끔흘렸는데 줄거리 자체가 기억에 없는 난 멀뚱멀뚱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존 윌리암스옹의 음악이 너무 좋았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끼는 것이지만, 당시 (80년 초) 미국의 생활 수준은 국내의 생활 수준과 차이가 많았다는 것, (현재는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만) 생각보다 소비적인 생활 패턴도 보여지고 있고, 집이 생각보다 많이 넓은데다 여기 저기 각종 잡동사니들이 널려있다는 것. 쉽게 말해 없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당시 어린이들은 지금 어린이들 보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영화로 접할 행운이 있었다는 것. 아 요새 애들 보는 영화나 만화들은 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별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우리 애만 보더라도 동심의 세계는 물건너 보내고 벌써부터 10대-20대-30대가 보는 드라마에 더 익숙하고 토크쇼에 더 익숙해있다. 당분간 이런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낼만한 영화들이나 찾아봐야겠다. 폭력적이고 잔인하기 그지 없는 영화로 찌든 날 좀 정화시켜줘야 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