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OS와 마우스..

MacOS에서 마우스 움직임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불만이 대세가 될 정도로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포럼을 잘 들여다보면 불만이 많은 이들은 주로 윈도우즈를 오래 사용해온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익숙해있던 윈도우즈의 마우스처럼 왜 동작하지 않느냐가 불만의 주된 이유다.

나의 경우는 윈도우즈에서도 마우스 감도를 최대로 높여서 사용하던 터라 MacOS로 옮겨갔을 때의 불편이 꽤 많았다고 볼 수 있다.

MacOS에서 마우스 감도를 최대로 올려서 사용하면 분해능이 떨어져서 커서의 움직임이 세밀하지 않은 반면, 움직임의 세밀함을 높이기 위해서 감도를 낮추면 움직임이 느려져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다시 생각해보면 윈도우즈에서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에 대해 어느 정도 가속을 붙게 만들어놓은 것인데, 그 알고리즘이 MacOS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마우스의 움직임이 크지 않을 때에는 분해능을 최대로 하는 반면, 마우스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으로 판단되면 커서의 움직임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SteerMouse같은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것 같다. 이게 인기가 있다보니 사용기간의 제한이 있는데, 윈도우즈를 주로 쓰는 사람들인 경우 마우스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 달랠 수 있다. 물론 윈도우즈에서의 마우스처럼 반응하진 않는다. 파라미터를 이래저래 설정해봐도 마찬가지다. 시간 낭비다.

MacOS를 사용한지 1년여가 되는 지금에는 MacOS의 마우스 움직임에 대한 별다른 불만이 없다. SteerMouse를 쓰지도 않는다. 그렇다. 감도가 높은 최근의 마우스를 아무 생각없이 쓰다보면 마우스 움직임에 스스로 적응이 된다. 윈도우즈는 쓰지 않으니 그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없다.

처음에는 불편해 미칠 것 같아도 마음을 편하게 먹고 적응하면 어느 새 편안한 것으로 적응이 된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적응기를 견디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인 거다. 나이까지 좀 있다면 나이를 핑계대며 변화를 멀리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변화에 대해 끝내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단지 그 변화의 기간에 발생하는 불편함에 대한 민감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편의에 의해서 MacOS로 바꾼 내 주위 사람은 마우스 때문에 손목과 팔이 못 쓰게 되었다며 고통을 수개월간 호소하고 있으니까. 물론 그렇지만 불안하고 불편한 윈도우즈로 돌아가긴 싫은 모양이다. 최근에 윈도우즈로 부팅한 때를 본적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