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ey Road Studio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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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간 틈을 타 잠시 음악인의 성지 중 하나인 Abbey road studio에 가봤다.

지도상으로 보면 지하철을 타고 St. John’s Wood 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위치이나, 일부러 그보다 한 정거장 아래인 Baker Street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요즘 인기 드라마인 셜록 홈즈가 살고 있는 동네라기에 혹시나 하고..

하지만 그 다지 권하고 싶진 않다. 오랜만에 왔으니 겉핥기라도 다 가보겠다고 맘먹었고 나섰는데, 날이 워낙 더웠던 터라 이 곳에서 여행하기 좋은 시간을 대부분 소비했다..이후의 여정은 극심한 더위로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어쨌든 한 20분간 걸어올라가다보니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구나 싶은 것이 드디어 목적지 도착이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가슴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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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도착한 것이다. 일련의 관광객들이 길건너기 시도를 하고 있던 것이다. 매우 다행인 것이 그 전날만 해도 하늘이 몹시 흐리고 수시로 비가 조금씩 내렸었는데, 이 날은 하루 종일 맑고 몹시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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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곳이 전설의 Abbey road studios 되시겠다. 전설적인 엔지니어 George Martin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수많은 팝/록/영화음악이 제작되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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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쓰여진 수 많은 낙서들..스튜디오의 인기를 증명하듯이 실시간 웹켐이 돌고 있다는 표식도 아울러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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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스튜디오의 위용을 촬영하려는 찰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한 ‘한국인’ 아주머니가 날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순간 급격한 의욕 저하 상태로 빠졌으나 다시 회복! 결국, 장장 10여분간 한 외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길을 건너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여행 나오면 의외로 피아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자주 접할 수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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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관광 명소일텐데, 길 건너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욕하거나 크락션을 크게 울려대며, 혹은 짜증섞인 급가속을 하며 지나는 운전자들 참 많았다. 하기사 관광객들이 몰려와 매일 같이 길을 건넌다며 진로 방해하고 있으면 짜증이 날 만도 하겠지.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선 일생의 한번 있을까 말까한 순간이란 거 잘 이해해줬음 한다.

출장 목표가 모두 달성되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점에 즉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로 오게 된 것인데, 버킹검 궁 근처에서 Stephen Fry를 실제로 만난 것과 더불어 올해 최대의 이벤트가 아닐까? 막상 그런 유명인을 만나면 사진 같이 찍자는 말은 왜 안나오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