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기타 앰프 시뮬을 디벼보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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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uffham amps라고 기타 앰프 시뮬 플러긴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 보면 이 회사의 앰프 시뮬suite인 S-gear의 15일 평가판을 받을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fender, mesa (mark), marshall의 기본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 몇 가지 앰프를 더 제공한다.http://www.scuffhamamps.com딜레이라든가 리버브, 스피커 시뮬은 덤으로 제공해주는데, 대략적으로 보면 Redwirez에서 impulse를 제공받고 massive convolver는 FFT를 이용한 convolver로 보여진다 (실제로 FFT를 안쓰고 스피커 impulse처럼 긴 impulse response를 convolve하려면 실시간 플러긴으로 동작시키기 어렵다).대략적으로 모델링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문제는 high의 잡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왜? parasitic cap을 제대로 시뮬에 반영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원래 잡음이 많은 멀티라든가 시뮬을 써 온 사람이라면 원래 high의 잡음은 익숙해져있어서 그럭저럭 넘어가겠지만, 진공관 기타 앰프(혹은 프리앰프)를, 그것도 제대로 된 걸 썼다면 거슬리는 high의 잡음 때문에 금방 짜증을 내게 될 것이다. 왜? 진공관 앰프에서는 parasitic cap때문에 증폭률이 높으면 높을 수록 high cut이 더 낮은 주파수에 형성되기에 더 잘 안들린다. 이걸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증폭률이 높아지면 잡음도 많이 증폭되니까 그걸 알아서 컷해주는 거라 볼 수도 있고, 증폭률이 높아지는 만큼 주파수 특성은 안좋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장점때문에 진공관으로 그런 high gain amplifier도 만드는 것이다. 만일 high cut이 제대로 안되었다면 괴로운 high의 잡음 때문에 gate는 물론 high cut EQ까지 써야 했을 것이다. 찌그러짐으로 가뜩이나 하모닉이 늘어나는데 잡음도 같이 증폭되어 찌그러져서 고음이 많이 불어나게 되면 아무리 기타 스피커를 거쳐서 나오는 소리라도 성가시긴 마찬가지기 때문에다.돈을 받고 파는 물건이라 그래픽 좀 그릴 줄 아는 곳에 부탁을 했는지 외관은 훌륭하다.물론 관록있는 Amplitude/GuitarRIg에 비하면 좀 모자른 구석이 많지만. 이런 플러긴들도 사람들이 쉽게 혹 할 수 있는 것이 실제의 사운드 프로세싱 엔진과 별개로 이 외관이다. 그래픽을 깔끔하고 이쁘게 해놓으면 엔진이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속을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껍데기는 마샬이고 메사 앰프인데 내용물이 부실하다고 상상하긴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즉,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앰프의 허상을 보고 막연히 좋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별로다. 많이 별로다. 앰프 시뮬만 훌륭하면 여타 이펙트는 다른 플러긴 가져다 붙이면 된다. 이게 무슨 멀티 이펙트 suite가 아니라 기타 앰프 시뮬이라면 기타 앰프 시뮬에 충실해야 한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plate load의 특성을 잘 모델링하고 grid, cathode circuit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마케팅 의도와 달리 헛점이 드러난다. cathode/grid 특성을 모두 한꺼번에 반영해서 plate load의 특성 곡선을 뽑아야 제대로 된 모델링이다. 다시 말해 이 앰프 시뮬은 일반 plate-follower의 입출력 특성 곡선만 그대로 따라가고 여기에 cathode cap voltage를 적절히 반영해서 만든 것이란 얘기다. 가장 중요한 parasitic cap의 효과는 빼먹었기에 잡음이 이리도 심한 것이다. 앰프 시뮬 엔진의 성능만 놓고 보면 돈받고 팔기 미안한 물건이다. 무료로 풀리는 플러긴 중에 더 훌륭한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