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hall Plexi

앰프 회로를 적당한 방법으로 시뮬레이션 해서 그것을 플러긴하고 있는데, 막상 JCM800 (2203)의 회로를 가져다 시뮬레이션한 것이 그다지 소리가 리얼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보다 간단한 Plexi를 옮겨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서 그냥 하나의 플러긴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일례로 보면 Plexi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 소리만 내주는 풋 패달 프리앰프를 사는 사람도 많은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참에 Plexi가 다른 앰프와 뭐가 다른지 설명하고 지나가야 될 것 같다.

1) 입력 단자

기본적으로 이 앰프는 입력단자가 4개다. 프리앰프의 회로는 2채널로 되어있다. 왜 4개를 만들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회로 상으로는 4개의 기타를 연결해서 써도 되도록 되어있다. 일반적으로는 한 쪽 채널에 기타를 연결하고, 그 채널에 연결된 다른 입력단자에 잭을 끼워서 그것을 다른 채널의 입력단에 연결하는 방법 (일명 Jumped Plexi)을 주로 쓰는 것 처럼 보인다. 즉, 하나의 입력을 2개의 입력단자에 넣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일편 이해가 된다. 즉, 각각의 채널에 따로 꽂아서 쓸 수도 있고, 하나의 출력을 두 개 채널에 다 같이 잡어넣을 수도 있단 말 되겠다.

2) 프론트 패널

프론트 패널의 컨트롤 노브는 tone stack용으로 3개 (Treble/Mid/Bass)가 있고 각 채널용 gain 2개, 그리고 presence가 있다. 흔한 Master volume은 없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앰프는 프리앰프 볼륨으로 전체 음량을 컨트롤 하도록 되어있다. 프리앰프 게인 (찌그러짐)도 있지만 프리앰프 절반, 파워앰프 절반 (실제로 파워앰프라고 볼 수도 있고 파워관과 연결되는 phase inverter라고 볼 수도 있다) 찌그러짐으로 맛을 내는 기타앰프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Plexi 기타 앰프 자체 게인은 시원한 맛을 주는데 (스피커와 가까운 지점에서 얻어지는 찌그러짐은 EQ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것은 파워앰프 게인량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3) 프리앰프 회로

프리앰프 회로의 특징이라면 채널이 2개가 있는데, 첫번째 채널은 cathode cap의 용량이 커서 저음을 그대로 내보내 찌그러뜨리는 특징이 있고, 두번째 채널은 cathode cap의 용량을 줄이고, 특징적인 EQ (470k ohm + 470 pF 조합)으로 고음을 상대적으로 부스트 시킨 특징이 있다. 각각의 채널은 사실상 증폭단이 2개밖에 안되는 (마지막단은 cathode follower니 이것은 증폭률이 1미만이므로 거의없다고 봄) 프리앰프라 하이게인 프리앰프라 불리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별도의 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 패달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여하간 이 두 채널이 하나로 믹스되어 파워앰프단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입력단을 점프시켜서 (한개 입력을 두 개 채널에 들어가도록) 넣어주게 되면 개개 채널의 게인을 통해서 음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프리앰프 찌그러짐보다 파워앰프 찌그러짐을 유도하도록 되어있는 앰프라 (마스터 볼륨이 없음=최대) 시원한 맛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