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2290 Delay Processor

생업이 다시 느슨해짐에 따라 묻어두었던 플러긴 작업을 재개 중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과거에 해 놓은 일의 수준을 높이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은 느낌이다. 어쨌든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이 아니니 차근 차근 해 나갈까 한다.이번에는 TC2290 Delay processor를 어떻게 복각(?)해낼까 하는 것이다.이 물건은 John Petrucci가 자신의 Rack에 넣고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는데, 이미 이 사람이 쓰기 전부터 돈 좀 있는 세션맨들은 모두 거쳐간 기기라 보면 되겠다. 그만큼이나 딜레이를 잘 쓰면 큰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이므로 참 의미있다 하겠다. Steve Vai를 보면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장비를 잘 사용해서 경쟁력있는 사운드를 만들고 있는 걸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TC2290을 관찰해보면 일종의 delay effect를 만드는 실험 장비 같단 생각이 든다.가장 간단하게 TC2290을 나타내자면 delay를 위한 큰 buffer가 있고 buffer에 sample을 가져다 쓸 때 그 pointer를 프로그래머블하게 만든 장치?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일반적인 delay는 고작해야 buffer에서 읽어오는 값을 정해진 위치에서 가져오고 그 때 가져오는 값에 적정 비율의 수를 곱해서 (feedback ratio)를 반영하도록 되어있는 그런 장치인데, 이 장치는 VCO (voltage controlled oscillator), 더 엄밀히 말하면 NCO (numerical controlled oscillator)를 걸어서 가져오는 위치를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한다든가 아예 random하게 한다든가 하는 정도의 트릭이 더 포함된 거라 보면 좋을 것 같다.추가적으로 여기에 envelope를 control하는 것이라든가 (compressor/expander), gating을 하는 dynamic effect는 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시나 필요한 기능이라 볼 수 있다. 어쨌든 가장 주가 되는 것은 delay이고 delay하는 시간을 VCO로 컨트롤해서 마치 도플러 효과가 일어나는 듯한 느낌도 주고,parameter를 여기 저기서 바꿀 수 있게 해줌으로써 변화의 폭을 늘려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을 플러긴으로 가져오면 TC2290처럼 복잡할 필요가 없고 매우 간단해진다. UI만 만들면된다. delay engine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간단한 코드에 불과한데, 문제는 TC2290과 꼭 같이 만들어야 된다고 할 때 발생한다. 같은 기능을 하되 내 맘대로 만들면 어려움이 없다. 이제 메뉴얼을 뜯어보면서 슬슬 진행하도록 하자.———–TC2290 플러긴 제작 완료 했다. 일단 Audio Unit 용으로만 만들었고, 게으른 덕택에 chorus용 curve에 square wave를 아직 추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