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실험 중 (2): 한달 경과

생체 실험 시작한지 꼬박 한달 째인데 5kg 감량에서 머무르고 있다. 1주전에 지금의 체중에 도달했는데 1주 내내 별 다른 진전이 없다. 어쨌든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기에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다음 달에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Freeletics (www.freeletics.com)라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유료 서비스인데, Youtube 같은 곳에서 운동 전/후를 비교하는 동영상을 보면 무료로 운동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곳 아닐까 하는데, 아니다 유료다. 무료로 맛보기 하고 유료로 가입하라고 한다. 그런데 유료지만 직접 사람이 개개인별 운동 코치나 프로그램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PDF에 연결시켜준다고 한다.

엥? PDF가 뭐냐고? 그냥 문서다. 일종의 운동 설명서? 이곳에서 권장하는 몇 가지 운동 패턴이 있고 1주째엔 뭘 얼마나 하고 2주째엔 얼마나하고, 이런 걸 쭉 프로그래밍 해주는 것이다.

그 운동 패턴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푸쉬업에서 부터, 바닥에 업드렸다 위로 점프하는 동작, 턱걸이, 잭 나이프라고 해서 바닥에 바싹 누웠다가 다리와 상체를 동시에 들어올려 마주하는 동작 등등이다. 이 운동 패턴대로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있으면 어떤 서구적인 생활 패턴/문화가 그대로 느껴진다. 나혼자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운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홀로 도를 닦는 느낌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동네 공원/공터에서 하는 데 사람이 거의 없다. 내가 알기로 우리 나라에서 이런 거 눈치 안보고 하려면 변두리 외곽의 동네에나 나가야지 가능하다 싶은데, 더군다나 아파트에서 하려면 층간 소음때문에 욕을 먹을 게 뻔하고.

나와 같은 약골이 보기엔 운동 강도는 매우 높다. 여기서 시킨 그대로 하면 마치 한동안 유행하던 크로스핏처럼 무지막도한 강도로 볼 순 없지만 단수가 올라가면 못할 것도 없지의 수준이 된다. 어쨌든 이 운동의 목적은 엄청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 지방이 쪽 빠지고 알짜 그대로의 근육만 남겨놓는 것, 그 정도가 되겠다.

식이와 운동을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 6개월 정도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싶다. 당장엔 허리가 아프니 좀 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