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ing algorithm..(1)

Rig file에서 얻은 내용을 근거로 하여 profiling algorithm 및 replaying algorithm에 대해서 정리해보기로 한다.먼저 프로파일링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다. 1. 중간음역대 + 고음역대를 sweep하는 chirp signal을 쏘아보내서 전체 시스템 응답과 saturation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확인한다. 1. Impulse + white noise을 쏘아보내 system의 frequency response를 얻어낸다. 1. 저음역대를 sweep하는 chirp signal을 쏘아보내서 저음의 saturation 특성과 전체 시스템응답을 refine한다.그렇게 해서 얻어진 앰프의 특성 인자들은 다음과 같다. 1. system frequency response: amp EQ + cab + mic의 주파수 응답. 1. amplifier nonlinear characteristics: 시스템이 선형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입력 신호 레벨을 주파수 별로 기록한 값이 두 가지 결과를 이용하여 앰프의 특성을 replay하는 방법은 알아냈으나 이제 실험 시작해야 된다. 취미로 하는 일이라 진도가 빠르지 못하다. 실험이 완료되는 대로 자세히 정리하겠다. 기본적으로 이 일에 들어가는 공수를 보자면, 회로를 분석해서 앰프 모델 하나를 만드는 일보다 쉽다고 본다. 회로를 분석하느라 고생하고 그걸 튜닝하고 디버깅하느라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KPA의 생산성은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Q라든가 Gain knob가 실제 앰프처럼 동작하지 않으면 어떤가? 이미 지금까지 정리된 내용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기술은 노출된 셈이나 다름없다. Kemper의 forum 몇 개를 돌다보니 포럼 게시물에 위의 내용과 유사한 의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file을 열어보지 않았다면 그 내용을 그냥 추측성의 내용을 기록했겠구나 했을지 모르겠다. 이러한 방법으로 앰프의 특성이 모사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다소 신기하다. 아마 제작하는 사람도 이게 제대로 동작할까 반신반의하고 실험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비교하여 진공관 앰프의 신호가 변형되는 과정을 정리해보자. 1. 입력을 일단 한번 증폭한다. 기타에서 온 신호는 너무 진폭이 작기 때문이다. 그래도 크게 들어온 신호는 여기서 +/- 구간중 어느 한 구간이 찌그러진다. 1. 입력 신호의 일부를 깎아낸다. 저음이 찌그러지면 소리도 좋지 않고 다이내믹을 다 깎아먹기 때문에 답답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또 한번 증폭한다. 여기서 나머지 절반 구간이 찌그러진다. 1. 위 과정이 증폭단 개수만큼 반복되는데, 대체적으로 저음은 줄이고 고음은 진공관의 특성때문에 깎여 나가고 해서 주로 중간 음역대 신호가 여러 번 찌그러진다. 찌그러진 신호가 EQ를 받고 또 찌그러지고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1. 앰프의 EQ(passive tonestack)를 통과하고 phase splitter에서 또 한번 찌그러진다. 1. 마지막으로 파워앰프에서 또 찌그러진다. 증폭단을 거듭지날 수록 저음은 계속 꺆여나간다. 1. 파워앰프 트랜스포머에서 또 한번 찌그러진다. 또 진공관 앰프 파워단이 한꺼번에 많은 전류가 빠져나가면 전압이 떨어지는 증세가 있어서 전체 앰프가 마치 컴프레서처럼 동작한다. 즉 입력이 들어오면 잠깐 반짝 (attack)했다가 같은 진폭의 입력에도 출력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power sagging이라고 한다.찌그러지는 형태는 프리부이냐 파워부이냐에 따라 다 다르고 바이어스를 어디에 잡아놓았느냐에 따라 또 다 다르다. 더군다나 어떤 증폭단이 saturate하게 되면 전류가 많이 흘러나가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공관 모델에서 벗어난 동작을 하게 되고, 이것이 한꺼번에 파워/프리앰프에서 일어나니 모델링하기 쉽지 않다. 제대로 하려면 계산량이 급격히 늘어나고.그런데 KPA는 이런 골치 아픈 것들 다 내동댕이치고 달랑 2가지 특성에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이 장비에 대해서 걸고 있는 기대라든가 희망사항을 읽으면 읽을 수록 놀랍다. 내가 제작자였다면 이런 허접한 내 물건을 저토록 광신자처럼 좋아하는 걸 매일 같이 보고 있으면, 아마도 다소 시건방 떨거나 오만방자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어쨌든 이렇게 뭔가에 쉽게 매료되는 분들이 소위 ‘진짜’ 물건에 대해서는 실랄한 비판을 할 때가 있다. 남들이 보기 힘든 아주 작은 단점까지 모두 찾아내서 말이다.그것이 사람이고, 그것이 세상인 모양이다. 어떤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정공법으로 파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지만, 이렇게 뒷걸음질 하다가 운에 얻어걸리는 것이 사실 더 대박이고 짜릿하지 싶다. 나더러 KPA를 사라고 하면 절대 안산다. 16배 오버샘플링을 하는 Fractal의 물건은 산다. 이미 Fractal AX8 wait list에 넣은지 한참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도대체 언제 입고되는 것인가 이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