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으로 믹싱할 때..

헤드폰으로 믹싱하면 장비값을 아낄 수 있고 공간을 절약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덕택에 crossfeed effect (binaural effect)를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헤드폰으로 들었을 땐 완벽한데, 모니터 스피커로 들으면 ‘엥? 소리가 왜 이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 스피커로 소리를 듣게 되면 좌측의 소리가 우측 귀로도 들어오고 우측의 소리가 좌측 귀로도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좌 우측의 소스가 그다지 큰 연관이 없을 땐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 단지 좌우측 분리도가 좀 낮게 들린다 뿐이지 크게 귀에 거슬린다거나 하는 영향은 없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좌측의 소스와 우측의 소스가 같은 소스로 만들어졌다거나 아니면 비슷한 소리일 때라는 것이다.

이 때에는 분리도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소리가 서로 더해지면서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려버린다거나, 아니면 뒤로 가버린 듯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좌측의 소리가 A+B였는데 우측의 소리가 -A+C 였다고 하면, 헤드폰으로 들을 땐 좌우 분리가 잘 되는 것처럼 들렸지만, 실제로 스테레오 스피커로 듣게 되면 중앙에선 미약한 A와 B+C만 남은것 처럼 들리게 된다. 즉 A가 거의 사라진 것 같다거나 A의 잔향만 들리게 된다거나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믹스 중에 crossfeed plugin을 이용해서 헤드폰을 쓰고 믹스하지만 헤드폰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믹스하는 것처럼 만들어놓고 믹스할 수 있다. 미리 들어보게 되면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해준다.

따라서, 믹스 중에 헤드폰을 사용하게 되면 좌우 분리도가 높으니 음장감을 더 넓게 주기 위해서 pan을 극도로 주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이면 이렇게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