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S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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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17은 예전과 달리 San Francisco가 아닌 San Jose에서 열렸다. 그것도 다운 타운에 있는 San Jose Convention Center에서 말이다. 오전에 얼마나 길이 막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 없던 5천 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니 분명 그 효과가 있었지 싶은데, WWDC에 참여한다는 친구와 같이 사전 등록하는 곳에 가봤더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무슨 일인지 컨벤션 센터 앞의 도로는 봉쇄되어 있었고.
어쨌든 새로 발표된 10.13 버전은 이전 버전 대비 Mail, Photo, Safari의 업그레이드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새로 나오는 기종들에 대한 지원도 기본으로 하면서 말이다.
사실 MacOS를 근 10년 가까이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 3개의 앱을 쓰는 비중이 가장 높다. 사실 Mail.app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메일 클라이언트를 써봤지만, 이만한 앱이 없다. Linux나 Windows에서는 google mail inbox만 사용한다. 별도의 클라이언트는 설치할 생각 조차 안한다. 속 터지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서 말이다. office365 계정으로 메일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office365로 가긴 하지만, 이곳도 나름 불편한 것이 있어서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아마도 애플은 사용자들로부터 다양한 통계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니까 이들 앱을 위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Linux나 Windows의 앱은 편리함에 있어서 많이 떨어진다. MacOS에서 할 수 있는 일을 100이라고 볼 때, 이들 OS에서는 50 정도만 하게 된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림 같은 것을 넣어서 메일을 쓰려 하는 경우도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아마도 써보지 않았거나 써봤더라도 평소 업무에 응용해보지 않았다면 Mac Mail.app을 그 흔한 outlook express처럼 과소평가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Photos.app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폴더 관리에 관한 것인데, iCloud를 같이 사용하면 편할 수 있겠지만 알다시피 용량이 너무 작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구글로 가게 된다. 구글도 용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매우 편리하고 빠른데다 안드로이드와 연계가 되는 강점이 있어서 도저히 벗어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나처럼 컴퓨터와 관련해서 지출을 많이 하려 하지 않는 이들 입장에서는 편의상 MacOS를 쓰고 있지만 iPhone이 아닌 android phone을 들고 있고, android phone때문에 Google의 web apps (mail, calendar, maps, keep, photos, drive, …)를 즐겨 사용하고, 더더군다나 OS 자체가 부실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플랫폼을 지원하는 google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Google mail은 진작에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고 나에게 keep처럼 유용한 앱도 없다.
어쨌든 Mail, Photos, Safari가 개선되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베타버전을 깔아볼 동기도 되고 말이다.
현재 Clover bootloader로 부팅 가능하다. AFS가 아닌 기존의 HPFS로 부팅 가능하다. kext inject에 문제가 있어서 필요한 kext를 S/L/E에 넣어놓고 prelinkedkernel 파일을 만들어주면 부팅이 가능하다.
내 입장에선 El Capitan과 Sierra가 별 차이가 없었어서 Sierra로 넘어온 게 얼마전이라 High Sierra로 올라갈 때가 되었다니 좀 이른 느낌인데, 아마도 Mail app과 Safari를 써보고나서 뭔가 크게 맘에 든다 싶으면 베타버전 상태부터 쓰게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