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wave popcorn vs. Popcorn Ker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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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웨이브 팝콘을 경험해 본 적이 제법 있다. 얼마전엔 심심풀이로 코스트코에서 44개 들이 팩을 사본 적도 있다. 사실 이 큰 팩 하날 언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 먹는 데 꼬박 2주가 걸리지 않았으니까, 쉽게 말해서 하루에 대략 3-4봉지싹 먹어버린 셈이다. 워낙에 한번에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많아서 그 이후로는 다시는 사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예전엔 재미로 popcorn kernel이라고 불리우는, 쉽게 말해 말린 옥수수 알을 사다가 터뜨려 먹었던 기억도 있다. 사실 그 땐 마이크로웨이브 팝콘을 사기가 쉽지 않았다.
그 때 생각이 나서 이번엔 popcorn kernel을 구입해 보았다. 이 위중한 코로나 시국에 toilet paper를 구하려고 몰려든 인파에 의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코스트코에서 대용량 팝콘 커널 1 jug을 공수하는 데 3-4번의 시도만에 성공했다보니 팝콘 한 번 먹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가 실감했기도 하고.
비교해 본 결과 1) 마이크로웨이브 팝콘
- 조리 및 뒷처리가 아주 간편하다.
- 조리 시간도 매우 짧다 (2분 30초면 거의 대부분 완료된다)
- 버터와 옥수수, 그리고 그 포장지가 버터의 기름기로 쪄들어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 조리 후의 식감도 오래된 버터의 그 눅눅한 맛이 있다.
- 너무 짜다.
2) 팝콘 커널 +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조리
- 버터를 대충 녹인 후에 팝콘 커널을 섞은 후에 터뜨리게 되어 공정이 여러 단계 더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들어간다 (대개 3-4분은 소모된다.).
- 터뜨리기 위해서 별도의 용기를 사용해야 하므로 뒷처리 (설겆이) 과정이 필요하다.
- 소금은 기호에 따라 넣지 않을 수도 있어서 좋고, 버터의 품질도 마이크로웨이브 팝콘보다 신선하고 좋아서 결과물의 품질도 더 좋다.
- 조리시간을 길게 잡아도 대략 100개의 옥수수 알 중에서 터지지 않는 것들의 수가 10개는 족히 넘는 경우가 왕왕있다. 이것들은 나중에 다시 터뜨려도 그다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
마이크로웨이브 팝콘의 그 아이디어는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옥수수 알과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서 열로 바꿔주는 부분 (아마도 버터(혹은 그에 상응하는 재료))이 그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포장지와 딱 물려서 납작하게 되어있는 덕택에 모든 옥수수알에 열이 고르게 전달되어 별도의 열 손실 없이 빠르게 터뜨릴 수 있다.
반대로 일반적인 용기에 버터와 함께 섞어준 옥수수 알들은 일단 먼저 터지는 것들이 옥수수알을 흐트려놓기 때문에 모든 옥수수 알 들이 터지게 되기 까지 열을 고르게 받지 못하게 되므로 조리시간도 오래 걸리고 터지지 않은 것들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터뜨리게 되는 경우는 더 좋지 못해서 그 결과물도 좋지 못할 뿐더러 조리시간도 훨씬 더 들게 되는데, 그런 것을 보면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으로부터 민김한 부분: 수분을 많이 포함하는 재료와 옥수수의 접촉시간이 길게 만들어야 한다. 마이크로웨이브 팝콘에서 미리 옥수수를 버터에 절여놓다시피 하는 것은 다 그런 이유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또 터지는 동안 미리 터진 옥수수 알에 의하여 터지지 않은 옥수수알들의 영향이 덜 가야한다.
따라서, 일반 팝콘 커널을 이용해서 전자레인지로 팝콘을 조리할 때 성공률을 높이려면 적어도 옥수수 알을 녹여진 버터에 의해서 충분히 촉촉히 만들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버터가 아닌 다른 기름을 사용하는 것은 반대다. 흔히 알려진 기름의 품질이라든가 가격과 상관없이 기름의 풍미라는 게 영 별로라 전혀 맛이 없다. 케이준 파우더를 뿌린다거나 기타 향료를 뿌려 먹는 것도 (손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역시 별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