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 터미널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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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인가 윈도우즈에서 맥으로 넘어간 이유가 시스템이 빨리 느려졌던 것에도 있거니와 unix 계열을 쓰기 너무 불편했단 것에 있다. 사실 윈도우즈 7/8 시절만해도 버전만 올라갔지 더 멍청해지고 골치아파져서 돌아올 생각을 안했는데, wsl (windows subsystem linux)를 써보니 나름 쓸만한 것 같아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엔 또 다른 이유가 있긴 한데, 요새 회사일 때문에 윈도우즈를 너무 자주 들락거려야 되고 (나는 리눅스에서 qemu로 윈도우즈와 접한다) AMD CPU로 바꾸고 난 뒤에 MAC에서 가상 머신을 쓰기 불편해져서 그렇기도 하다. 오늘 온종일 wsl을 재미삼아 써봤는데, 누군가 arch linux를 WSL로 공개해놔서 너무 편하게 잘 썼다.
사실 오전엔 qemu로 manjaro를 설치해봤는데 속도도 너무 빠르고 윈도우즈에서 쓸 수 있는 다른 vm들 중에서는 단연코 성능이 훌륭해서 이걸로 가야되나 했는데, wsl로 arch linux를 올려보니 성능도 훨씬 좋고 가볍게 설치할 수 있어서 너무 맘에 들었다. 더더군다나 WSL2 (최신 버전을 올림)에서는 docker 같은 것도 쓸 수 있었다. 그러니까 윈도우즈용 docker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wsl로 host linux를 하나 설치하고 그 안에 다시 docker를 설치해서 쓰는 것이다. 이게 아주 말끔하게는 아니지만 제법 잘 돈다.
benchmark를 찍어보면 native linux와 거의 비슷한 점수가 나온다. 윈도우즈용 하이퍼바이저 프레임워크 위에서 돌아가는 리눅스는 그보다 조금 낮은 점수가 나오긴 한다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훌륭한 것이니까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심심할 때 윈도우즈에서 게임도 하면 되고. 정 macOS가 필요하다면 qemu로 불러서 쓰면 될거라고 본다. 설치하진 않았지만.
온종일 대략 이런 저런 linux를 수도 없이 올리고 내리고 했는데, 결국 해결을 봤다. WSL2에서 arch linux를 올리고 그 위에 docker를 굴리는 것이다. 아직 X application은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X server를 윈도우즈용으로 설치하는 것은 별로 내키진 않지만 써야한다면 그렇게 해야되나보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