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예약..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중증 기저질환자에 한해서 vaccine 접종이 열려있는 상태다. 어제부로 50세 이상에게도 오픈되어있는 것 같아보인다. 어차피 중증 기저 질환자인지 여부는 그 북새통에 증명할 방법도 없고 적당히 노안이라면, 또 나이에 비해 엄청나게 동안임을 강력하게 어필한다면, 신분증 까보자 하진 않을 것 같으니 얼굴에 철판깔고 가서 접종해달라고 하면 해줄 것 같다만. 여태도 그렇게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는데 이 와중에 한점 부끄러움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때를 기다려왔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회사에서 단체 접종이 가능하게끔 허가를 받았는지 회사 캠퍼스에서 드라이브스루로 단일 메이커의 백신으로 단체 접종을 하겠으니 빨리 예약하라고 연락이 왔기에 반사적으로 첫날 첫 타임슬랏에 신청을 했다. 나도 모르게 신청을 하고보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 환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4월 15일에 오픈하기로 되어있는데, 4월 15일에 오픈하더라도 백신 수급 상태라든가 그때 무지막지하게 밀려드는 예약 등등을 고려하면 접종받기 까지 여러 가지로 불편이 따를텐데, 그래도 비교적 늦지 않은 시점에 대량접종을 할 수 있게 했다니 나름 참 감사할 노릇이다. 더구나 모두가 원하는 백신으로 자동 선택해서 맞을 수 있게 되었다니 역시 회사는 쪽수가 많은 곳을 다니고 볼 일이다 (이럴 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