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일로 정신 분산되기..

살다보면 자신도 잘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정신이 분산되는 일을 흔히 겪는다. 그만큼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고나 할까?

이를테면 별 것 아닌 인터넷 포털을 열어봤다가 몇 개의 글을 읽고 그게 불씨가 되어 이것 저것 다 알아보고 다니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고, 어쩌다 알게 된 사람이 활동하고 있다는 커뮤니티에 관심이 생겨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별 것 아닌 일로 일희일비하는 등의 일이다.

잘 생각해보면 아주 짧은 시간 전만 해도 뭔지 관심도 없었고 관심을 끌만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노릇을 하는 존재가 되곤 한다는 것이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나에게 있어 해결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그 대상을 직접적으로 접하기 직전에 어떠한 존재였는지 기억해내고 다시 그만큼의 중요도를 갖는 존재로 돌려놓는 거다.

사람이면 사람, 어떤 단체면 단체, 어떤 일이면 일.

그 사람을 전혀 몰랐던 때로, 그 단체를 우습게 보던 그 때로, 해봤자 아무 보람도 없을 것 같아 거들떠도 안보던 그 일로 돌려놓는 거다.

신기하다. 별 것 아닌 것들이 누군가를 알게 되면서 갑자기 매우 중요한 것들이 되어버리는 매직. 그 누군가와 그 별 것 아닌 것들 내 일상에 들어와있지 않았던 때에도 나는 즐겁게 잘 살았다. 다만 가끔씩 누군가에 의해 내 일상이 바빠졌음 하는 유혹(?)에 빠지긴 했지만.

그럴 수록 내가 어떤 것에 흥미를 갖고 어떤 이유로 무엇인가를 해왔는지 다시 알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 실속 없는 일에 대단한 의미를 두고 귀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온 것을 반성한다. 원래 내가 잘하지 못했던 아니 잘 해보려는 생각조차 없었던 일에 쓸데없이 큰 의미를 두고 내가 단숨에 뭐라도 되어버린 양 착각하며 살아온 그동안을 반성한다. 그것들은 다 내 관심밖의 일이었고 그것을 잘하든 못하든 내 알 바 아닌 것들이었는데. 왜 내가 그렇게 빠져있었을까?

마침내 그 일 모두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대략 3개월의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래도 비록 너무 늦지 않게 깨닫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시 소중한 내 일상을 챙기기로 했다. 잠시 3개월 동안 내 정신이 소풍 나갔구나 하면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