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pd를 돌려봤다..
on
문제가 되던 Logic이나 FCPX를 돌려볼 생각은 없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완벽하게 알 수 없으니) 해당 소프트웨어가 실행시켰던 것으로 의심되는 i2pd를 라스베리파이에 올려놓고 돌려봤다.
i2pd의 용도는 i2p에서 돌리는 패킷들을 라우팅해주는, 그러니까 어디선가 날아오는 i2s 패킷을 받아서 암호화해서 또 다른 곳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http/http proxy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i2p 세계를 일반 브라우저 (혹자는 사용자의 privacy에 더 신경 쓴 브라우저를 쓰라고 한다만)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소감은 다음과 같다.
- 매우 느리다. 오래 켜두면 뭔가 속도가 빠른 라우터들과 연결되어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다크웹이라는 곳에 애매한 컨텐츠들을 건드리면 형사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기에 별로 탐구하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는다.
- reddit의 privacy 강화판이라는 teddit을 i2p를 통해 연결해봤다. 무지하게 느렸다. 이게 i2p 세계가 아닌 곳에서도 존재했다.
- 대충 20여분간 돌려봤는데 10MB 이내의 패킷들이 내 컴퓨터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i2pd는 생각보다 매우 흔해서 openwrt 같은 것에서도 모듈형태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의문인 것은 왜 멀쩡한 소프트웨어를 건드려서 i2pd를 돌게 해놨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뭔가 더 나쁜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은 가시지 않는다.
이미 적은 바와 같이 이들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면 i2pd를 실행하는데 실행파일의 이름을 mangling한 뒤에 실행하므로 찾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i2pd를 띄우더라도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네트워크 연결을 끊어놓고 작업한다든가 (응?) “._*“로 띄워놓은 프로세스가 발견되면 죽여버린다거나 (cron 같은 걸 이용해서) 하면 된다. 다행히도 i2pd룰 죽였다고 해서 다시 다른 이름으로 또 띄우게 만든다거나 하는 바이러스스러운 짓을 하진 않는다. 물론 해당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i2pd를 종료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