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os Re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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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crack된 Logic/FCPX에서 검출된 i2pd 때문에 logic을 구입해야되나 했는데, 사실 reaper라는 좋은 DAW가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가격이 엄청나게 좋은 상황이라 내가 단순히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사용하지 않았으니 재미삼아 새로 사용해보려고 이것 저것 만져보고 있는 중이다.
내가 사용하는 가상 악기라고 해봐야 공개용 synth와 kontakt가 고작이고, 사실 DX7 수준의 synth면 매우 훌륭하고 여기서 좀 더 나가봐야 synth brass/bass/string이 좋은 것들만 적당히 찾아서 보강하면 더 바랄 것도 없는 상황이라 logic에 붙어있는 수많은 가상악기는 나에게 별로 유용하지 않다. 물론 로직에 있는 루프를 만들어 쓸 수 있는 기능이라든가 편리한 편집기능들을 생각하면, 또 그래서 작업시간이 매우 단축되는 장점도 매우 훌륭하지만 역시나 그 때문에 무거워졌다는 것은 피할 수가 없으니까.
Reaper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볍다는 것과 스크립트를 통한 자동화가 유리하다는 점,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빅3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DAW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linux 세게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더구나 theme을 바꿔 쓸 수 있는 이게 아주 요긴하다.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게 자주 바뀌게 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면은 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의 모양이나 위치가 바뀌게 되면 급할 때 쉽게 찾아쓸 수 없게 되니까. 당장에 logic에서 reaper로 바꿔서 녹음 작업만 한번 해봐도 바뀐 인터페이스 때문에 이런 저런 짜증이 났을 정도니까. 그만큼 logic이 사용하기 편한 DAW라는 말이다. 일단 좀 사용해보고 ‘그래 편한 게 최고지’ 하면 결국 로직을 $199에 구입해서 사용하게 되겠지만.
사실 이런 인플레시대에 $60과 $199는 $139의 차이가 있지만 괜한 시간 낭비/불편함/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logic의 배보다 배꼽이 큰 어마어마한 foot print를 생각하면 (4GB vs. 150 MB) 좀 쓸데없다는 생각도 들고. 주로 오디오 녹음/데모 작업만 하겠다면, 또 가상악기 작업을 많이 하지 않겠다면 reaper만한 게 없다고 본다 여전히. 아직 audio effect를 다 써본 게 아니라 얼마나 알짜인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