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135mm f1.8 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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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00을 지를까 하다가 결국 85mm도 아닌 135mm를 구입해봤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삼양광학의 135mm f1.8 AF가 엄청난 렌즈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얼마나 좋은지 체험도 할 겸, 꽤나 망원인 렌즈를 즐겨도 볼 생각으로 구입했다.
소감이 어떠냐고? 엄청난 렌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1.8인데 이 최대 개방 조리개 일 때도 매우 쨍하고 좋은 화질인데다 배경 뭉개짐 및 빛망울의 모양도 매우 예뻐서 Sony 135mm FE GM 부럽지 않은 렌즈다. 최대 개방일 때의 색수차도 찾기 힘들어서 역시 좋은 렌즈구나 하게 된다.
다만 렌즈 플레어를 감소시키는 면에 있어서는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플레어 자체의 모양도 이쁜 편이라 일부러 어두운 곳에 가서 매우 밝은 피사체를 찍을 일이 없는 나에겐 참 좋은 렌즈다 싶다. 또 근접촬영시 최소 초점 거리도 꽤 짧은 편이라 작은 물건들을 세밀하게 촬영해야 한다거나 하기에도 아주 좋다.
그러나, 렌즈의 성능 외적으로 135mm가 가진 여러가지 특징 (초점 거리 등등)에 내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심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 초점을 잡기 쉽지 않다. 그러니까 거리가 좀 떨어진 곳의 피사체가 딱 하나 뿐이면 자동초점이 원하는 대로 동작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가 피사체를 스스로 선택해서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서 초점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135mm 렌즈를 끼우고 뷰파인더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쳐다보는 것도 좀 애매한 면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 자동보단 수동 초점에 의존할 때도 있을 것 같고, 그걸로 보면 뭐랄까 focus throw가 좀 길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