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채식 위주 혹은 채식주의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냐면 뭔가 영양에 관련된 것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없다거나 멍청하거나 그렇게 이해를 했다. 왜냐면 내 주위에 소위 Vegan이란 사람들이 그랬으니까.

내가 이해하기로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겠다는 것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육류를 포함)을 피하고 fiber의 함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서 포만감을 얻겠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결과적으로 Vegan이 되겠다 함은 칼로리 섭취를 전반적으로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여서 발생하는 폐해를 줄여보자는 것이라고 본다. 육식을 포기하거나 줄이는 대신 그것을 탄수화물로 대체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칼로리 자체가 낮지만 fiber/mineral이 많은 채식으로 대체하는 거다. 그러니까 많이 먹어도 흡수되는 열량은 낮은 식이 방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그 결과는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식사는 늘 풍족히 하면서 영양소도 균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아이디어로 이해가 되는 거다.

내 주변에서 소위 Vegan이라고 하면서 유난을 떠는 이들은 대개 중등도 이상의 하복부 비만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다. 운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특이한 ‘나만의 운동법’으로 운동하는 나머지 근육 발달도 전혀 되어있지 않다. 더구나 vegan이라고 하면서 품질 좋은 단백질 섭취는 마다하고 있으니까, 다시 말해 Vegan이라고 하고 다니면 살이 덜 찔 것 같으니까, 또는 뭔가 세련된 식이방법을 따라가는 지식인(?)처럼 보여지려고 그럴 뿐이지, 머저리틱하게 이런 저런 방법으로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고 있고 식이 조절도 잘 되지 않는 그러니까 Vegan이란 것의 의미 파악도 안되고 그저 멋져(?)보일 것 같으니까 까불고 다니는 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잠시 옆길로 샜는데, 새로 나온 용어, 그 의미가 아닌 이지미에 집착하고 그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결합된다고 착각(?)해서 뭘로 따져봐도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딜가나 늘 있으니까. 신기하게도 그러한 삶이 유지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내 눈엔. 그러니까 Vegan이라고 하면서 식당에 가면 까다롭게 굴면서도 과체중/복부미만인 상태로 살아가고, gym에 가서 weight 운동을 하겠다고 커다란 가방에 뭔가를 잔뜩 가지고 다니지만 정작 대근육에 강한 부하를 걸어주는 프리웨이트 운동은 하지 않고, 오히려 어깨 관절이나 허리에 큰 부담이 가는 자세로 머신들을 쓰는 운동을 하는, 다시 말해 그 목적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들만 하다가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이 늘상 자기 입으로 말한 것과 일치한 삶을 살아가기 쉽지 않다. 말과 행동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것을 일치시키려면 스스로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하니까 보통 많은 정신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다. 또 자신이 하려고 하는, 혹은 지절러 놓은 일들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평소 주장하는 논리와 철학에 얼마나 들어맞는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누군가 내 삶에 대해서 질문하면 명확하게 대답할만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된다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지식과 경험도 많이 습득해야 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모니터링 한다는 습관 자체, 스스로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더 나아가서 스스로가 지향하는 논리와 철학에 비추어봤을 때 오류가 별로 없는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한 습관이다.

그냥 매사가 즐겁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좋은 무드의 사람이라면 이런 짓은 잘 하지 않을 거다. 그래서 무드도 좋게 유지 되는 것이고. 늘상 스스로를 모니터링해서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하려고 하는 것이 늘상 내 정신건강에 좋을 수는 없으니까. 어차피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봐도 불완전한 게 인간이고 어리석은 게 인간이기 때문에 나란 사람 자체의 모든 면에서 수많은 warning과 error가 나고 있지만 어떻게든 동작은 하고 있는 것이다. 늘상 이불킥 하는 일도 하고 살고 오류 덩어리의 존재이지만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게 더 좋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심각한 오류 덩어리일 수도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나는 내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면 그 뿐이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으면 그뿐이다. 그 기준이란 게 어차피 어리석은 나의 생각, 혹은 잘난 누군가의 생각에서 온 것일 뿐이니까. 나의 잣대로 누군가를 분석하려는 작업도 정신 에너지의 낭비고 나를 그런 식으로 몰아 세우는 것도 득보단 실이 많으니까 적당히 하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