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 세계로 넘어오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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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무네 고성능 PC를 마련한다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2대의 최신형 x86 PC가 갑자기 생기다보니 그동안 흡족해하며 사용하던 macbook pro를 구석에 쳐박아두고 한동안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x86 세게로 오게 되면
- 안 들여다보던 게임을 열어젖힌다.
- 그래서 윈도우즈를 설치해보려고 애를 쓴다.
- 그러다 리눅스로 이런 저런 일을 해보기도 하고.
- 그러면서 삶이 피폐해진다.
이 나쁜 기억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윈도우즈와 리눅스 세계를 다시금 기웃기웃 거리고 관심도 없었던 하드웨어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쓸데 없이 오래된 자료들을 백업하질 않나. 지난 번엔 죄다 ext4로 돌려놓았던 것을 이번엔 exFAT으로 옮겨 담고 있으니 말 다했지.
아무리 여기 저기 기웃 거려봐야 MacOS의 세상이 젤 윤기있고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시간에 맞춰서 빨리 일을 끝낼 수 있고 이메일이며 외부 사람들로부터의 메시지, 그리고 각종 schedule/ToDos 등등 깔끔하게 정리해 둘 수 있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화면을 수도 없이 많이 열어놓았다 하더라도 다시금 잘 정리해서 사용할 수 있고 그것들을 언젠가는 제대로 끝낼 수 있게 해주니까.
사람이란 게 기계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생각을 하고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열어서 이것 저것 확인하고 닫아놓고 하는 일이 많은데, MacOS는 그런 스타일에도 잘 맞는다.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는 감히 이런 복잡한 일상을 펼칠 수가 없다. 그냥 안되니까 포기하는 게 대부분이지. 그래서 고작해야 한가지 thread의 일을 하고 겨우 겨우 웹브라우저나 열고 닫고 할 뿐이다. 모든 것들을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