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들갑..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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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달은 AI 때문에 회사가 호들갑을 심하게 떨어서 시끄러웠다.

AI가 미래를 결정할 가장 큰 변수가 아니냐 뭐 어쩌냐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AI 때문에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주식 가격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이미 재빠른 이들은 AI를 자신의 업무에 대단히 빠르게 접목해서 자동화가 이루어진 부분이 꽤 많은 반면, 아직 자신이 AI로 무슨 혜택을 볼 수 있을지도 가늠이 안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더구나 AI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오픈할 수 밖에 없기에 기업형 AI 서비스가 나오고 그걸 또 보안을 유지시키면서 사용하게 하려니 SSO를 통해서 들어가야되고 또 애플리케이션을 그걸 잘 지원하지 못하고 하는 문제로 현업에 적용시키기가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그러니까, 일반 사용자로 등록해서 뭔가를 가져다 쓰면 매우 편리한데 그렇지 않다는 거다.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AI라고 떠드는 것은 LLM기반의 것들 chatGPT로 촉발된 그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언어를 잘 토크닝하고 그걸 DNN에 적용했더니만 놀라운 결과가 얻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AI를 아무데나 다 적용하면 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면서 호들갑을 떨어대고 있지만 예전에도 그런 시도는 많았고 그게 다 잘 되었다면 지금 현존하는 모든 새 기술은 AI로 만들어졌어야겠지만, 이미 진작부터 회의적이었기에 (성능이나 복잡도, 구현 비용 등등) 들여놓지 않은 것이다. 사람의 언어에 적용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또 다시 옛날의 망령들을 불러내서 뭔가 해보겠다고 하면 짜증부터 나는 거다.

재미삼아 여러 가지 문서들을 뒤져봐도 이미 그 옛날부터 만들어놓은 neural network의 기술이나 기반이 별로 달라진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NN이란 것을 뭔가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 것이 80년대부터이고 90년대에 이르러서 뭔가 획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자 회의적으로 되어 한동안 숨어지내다가 2010년이 넘어서야 다시금 각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 convolutional NN이 image recognition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데, 사실상 지금은 image/audio classification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서 사실상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시절이 되었다.

여기까지 아주 좋다. 그러니까 어떤 것을 인식해서 어떤 것이다 알려주는 것은 적당한 수준의 속도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알려주는데 정말로 많은 전산자원을 필요로 하더라도 어차피 데이터센터에 넣어두고 불러다 쓰면 되는 것이니까 역시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전력/경량화를 위해서 구현하는 IP 흔히 가속기라고 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은 원래의 알고리즘도 엄청나게 단순화해서 최소의 자원만 이용해서 최대한 빠른 응답을 내도록 설계하는데, 이걸 AI로 구현하겠다, 또는 AI로 해봤더니 되더라, 성능이 괜찮더라 하는 짓을 2024년에 이르러서도 또 하고 또 그렇게 자원을 까먹고 살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나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매우 complete한 solution이 나와있는 세상에서 AI가 얼쩡거리면 화가 나는 것이다. AI는 뭔가 좀 애매하고 모호한 해답이 존재하는 분야에서 효과를 내야 한다. 인간의 언어도 그런 영역이다. 영상도 그렇고 음성신호도 그렇다. 연산자원과 계산량이 아무리 많이 필요하더라도 사람이 쉽게 답을 낼 수 없고 비교적 간단한 digital logic을 만들어낼 수 없는 영역에서 활동해야 그 빛을 발한다.

ㅂㅅ같이 이미 최적의 구조를 갖는 encoder/decoder가 만들어져있는 영역에서 DNN이 효과를 낸다 어쩐다 하는 개소리 좀 하지 말아라. 이미 통계적으로 최적의 성능을 내는 estimator/equalizer가 수십년 전에 다 만들어진 영역에 다시 DNN을 가지고 들어와서 ‘할 수 있다’ 혹은 ‘잘 할 것 같다’하면서 들이대지 좀 말라는 거다. 이미 클리어한 솔루션으로 HW를 만드는 데도 머리 터질 지경으로 복잡해지는데 여기서 DNN을 들고 들어온다? 나 같으면 그런 사기꾼들은 그냥 아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