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미래의 예측...

좌뇌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계산하고 예측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감정보다는 언어와 논리에 의존하고, 그것을 통해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가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좌뇌의 과도한 활동 때문일지도 모른다.
좌뇌는 쉴 틈 없이 말을 걸어오고, 때로는 멈춰 서 있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만약 그 스위치를 잠시라도 끌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좌뇌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과 분석,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떠든다.
특히나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데 있어서는 천재적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것이 참으로 자주 그렇다.

처음 맞이하는 상황을 본능처럼 부정적으로 그려내고, 어떻게든 그것을 회피하려는 내 습성.
그 뿌리는 아마, 좌뇌의 지나친 활동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진짜 생명의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면 그 회피 본능은 옳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창피함, 귀찮음, 웃음거리, 무시당함 같은 사소한 일들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뭔가를 잃을까 두려워 도전을 피하려는 마음을 꺾어줄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죽는다. 그러니 잃을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뭐든 해보자.”

이 말은 들을 때마다 나에게 힘을 준다.
그리고 이 말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물이, 바로 좌뇌의 활동이다.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바가지를 쓸까 두려운 마음, 체면을 구길 것 같은 불안.
이 모든 건 좌뇌가 끊임없이 내뱉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나쁘게만 끝나는 건 아니다.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면, 그때 해결하면 된다.
하루 이틀 안에 답이 안 나오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의 이 부정적인 일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일의 시작일 수도 있다.

우울해질 때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세상이 흐려 보이는 탓이다.
그럴 땐 좌뇌가 만들어낸 징조들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지금의 모든 불행이 거대한 재앙으로 이어질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럴수록 나는 생각한다.
좌뇌가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좌뇌의 다크한 기운이 나를 압도하지 못하게 하자.
그러기 위해선, 우뇌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