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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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얘길 또 한 번 해야겠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그동안 정신 못 차리고 어리석게 살았기에.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삶에 감사하기 되긴 커녕 되려 오만해져서 오만 것을 바라게 된다.
내가 지금 가지고 누리고 있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할 줄을 모르고 되려 더 많이 갖지 못하고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덜 갖고 있다고 한탄한다.
어찌보면 불안과 우울은 너무 많이 갖고 누리다보니 얻게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병적인 우울과 불안은 제외한다)
너무 많이 갖고 있으니 잃을까 불안하고 삶에 대해 오만하니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해서 우울하다고나 할까.
아침에 깨어나서 눈뜰 수 있고 그래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갈 곳이 있고 할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눈부신 일인지 깨닫지 못하면,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거저주어지는 것이라거나 내 노력에 훨씬 못 미치게 주어진 깃이라 생각한다면 그런 하루 하루가 행복하고 고마울 수 있을까?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삶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내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경험해봤냐고? 그렇다 많이 오랫동안 경험해봤다. 이게 습관화가 되면 정신적인 고통이 떠나질 않는다. 그 고통을 줄여보려고 쓸데없는 것들에 탐닉하느라 인생의 시간을 낭비한다.
매일 매일 일어나 살아갈 수 있다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감사하지 못하면서 하루 하루 고통속에 보내게 된다.
뭐가 어찌 되었든 나란 존재가 땅을 딛고 걸어다니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받은 일인 것이다.
더구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마음 껏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니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이런 좋은 혜택을 받았지만 지극히 이기적인 나는 내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을 구태여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하루 감사하며 즐겁게 살아도 아까운 시간인데 이런 저런 관계 때문에 내가 원치 않은 일을 해가며 참아가며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아무도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참았다고 해서 감사하거나 상을 준다거나 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되돌려 줄 수도 없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렇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사회를 통해 부여받았다면 사회의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타인의 행복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한, 오직 나를 위해 살아도 지탄 받을 일 없다.
각자가 각자의 삶을 살면서 타인의 행복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상엔.
누군가 때문에 혹은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이나 즐거움이 방해받고 있다면 그것을 넘어 고통 받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그 관계를 청산해야 맞다.
욕을 쳐먹더라도. 왜 욕을 쳐먹을까? 나를 위한 거라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를 이용했었으니까. 그러다가 그걸 자신의 당연한 권리로 알고 누렸으니까.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나의 행복이 먼저다. 나의 행복을 해치는 남의 행복 따위 망가지든 말든, 인간관계 끊어지든 말든. 그런 관계는 다시 쳐다보지도 말아야 된다.
나는 내가 즐거울 일을 하면서 살면 그만이다. 그 일이 어떤 일이 되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