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mini 한대를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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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내가 가진 PC는 총 4대가 됐다. 3개가 mac mini/macbook이고 하나가 제때 처분하지 못해서 썩고 있는 x86이다. 어떻게든 구제시켜보려고 했지만 게임도 안하고 그렇다고 윈도우즈도 리눅스를 즐겨쓰지 않는 나로서는, 또 더 이상 해킨의 의미가 없어진 시절이 되고 말았다보니 x86 PC는 계륵중에 상계륵이 되고 만 거다.
mac mini는 용도가 엄청나게 다양하고 빠르고 MacOS에 힘입어 기본 소프트웨어도 훌륭하고 쉽게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구해서 설치할 수 있다. 그 차이가 이젠 너무 현격해서 나머지가 다 계륵이 되어버린 거다.
m4 pro나 m4 max를 생각했지만 투자대비 수익률이 너무 낮아지는 상품이기에 차라리 가성비 훌륭한 mac mini 2대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 이제 내 집안 어딜 가든, 그리고 회사를 가든 동일한 수준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삶에서 컴퓨터라 하면 ‘일’이 떠오르던 시절이 대부분이라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다면 일을 잘 하려고 하는 건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매일의 생활이 컴퓨터가 없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마트폰도 그런 현상을 보여준다. 단적으로 일을 별로 하지 않는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데이터 소모량이 더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컴퓨터 = 일 잘하게 하는 기계 가 아니라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집단 지능’의 힘으로 생활을 효율적으로 꾸려갔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 덕분에 삶 자체가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검색하고 둘러보는” 방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지 않는다. 평범한 인간인 나라는 개인을 봐도, AI에 가까워진 뒤로 데이터 소모량이 훨씬 줄었을 거다.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검색-방문 과정에서 발생하던 도움도 안 되는, 그러나 많은 데이터와 시간 소모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AI를 사용하고 보니, 얼마전까지 너무 당연했던 그 모든 것들이 결국 효율 낮은 반복 노동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미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역시 구세대라 그런지, 스마트폰으로 이런 지능들과 소통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다. 입력은 느릴 수밖에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되며, 결과물 확인도 번거롭다.
그런 상황에서, Mac mini 한 대가 이제 중저가 스마트폰보다도 저렴해졌다.
Then why 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