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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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들이 꽤나 오래전에 이거 구입해보고 좋다 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 청소하기 귀찮아져서 차일 피일 미루던 중에 생각이 나서 하나 사봤다. 150불 주고요. 자동으로 흡입한 내용물을 별도의 먼지봉투에 넣어주는 기능이 있는 dock를 뺀 거라 (나한텐 솔직히 필요가 없다) 거기에 mopping 기능도 별 필요가 없어서 mopping 시늉만 하는 모델로.
만족도를 얘기하라면 글쎄 괜찮다고 해야하려나.
내가 신경 안쓰는 시간에 누군가 대신 내가 해야할 일을 해준다는 측면에서는 좋다 해야할 것 같다. 여태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살아온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럴까.
생각보다 실험을 꽤나 많이 했는지 어지간한 장애물 정도는 어느 정도 레슬링하다가도 본래 목적을 수행한다. 대개 끝없이 장애물과 다투다가 작업이 중단될 법도 한데.
집에 돌아왔는데 뭔가 바닥에 청소기가 깨끗하게 청소하고 지나간 자국을 바라보는 것이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이젠 나 혼자 다 하는 삶은 적당히 양보하고 돈 주고 시키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구나 한다.
타인이 하는 일이 미덥지 못해서 내맘 같지 않을까봐 여타 문제들을 생각해서 혼자 다 하려다보면 솔직히 몸과 정신의 골병이 드는 것 같다. 한마디로 몸과 마음이 쉴 새가 없는 거다.
뭔가 삶이 진절머리나는 정도까진 아니라도 뭔가 입에서 욕이 나올 것 같으면 좀 어디론가 도망가서 잠시 대접받으며 콧노래와 웃음이 솟아나올 때까지 있다가 오는 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왜 죽어라고 돈을 벌어왔나? 미래의 행복을 미리 예약하는 것 까진 모르겠고 그저 내 몸 힘들 때 끙끙대지 않아도 될만큼 좀 편하게 지내보자고 한 것 아니겠나?
세상이 좋아져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생겨났다. 몸이 힘들면 몸이 힘든 걸로, 마음이 힘들면 마음이 힌든 걸로 도움 줄 사람들이 많다. 대신 구독료를 지붏해야 하지만.
처음엔 미덥지 않다 생각하더라도 그 분들도 나처럼 늘 업무 성과에 치이는 사람들이라 분명히 나은 구석이 있을테니 한번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전엔 고작해야 띨띨한 동료들이 비교 상대가 되었다고 하면 이젠 ai가 비교 상대가 되고 있는 건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