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트랙 지우기

제목은 보컬 트랙이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중심 채널 지우기가 맞겠다.

보컬이 주가 되는 음악은 보컬이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악기가 주가되는 음악은 해당 악기가 정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무슨 얘기냐면 pan으로 봤을 때 딱 중앙에 있어서 하나의 모노트랙이 스테레오 리버브의 도움을 받아서 스테레오인 척 하면서 정 중앙에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중심 악기의 경우는 좌우 채널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 차이라고 하면 스테레오 리버브 혹은 스테레오 코러스 + 리버브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pan이 정 중앙에 있다면 스테레오 효과를 위해서 좌우를 왔다갔다하는 신호 성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결국 좌우 채널에서 공통이 되는 부분을 X라고 하고 서로 다른 부분을 Y, Z라고 놓으면

L = X + Y R = X + Z

가 된다. 여기서 우리는 X를 제거하고 싶은 것이니까 다음과 같이 하면 X는 지워진다.

W = L - R = Y - Z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면 사실상 애매한 음색의 모노트랙 하나만 남게 된다. 즉 손해가 너무 크다.

이때 이렇게 해본다.

L에서 X가 차지하는 영역만 EQing으로 날려보내고 이곳을 W로 채운다. R에서 X가 차지하는 영역만 EQing으로 날리고 이곳은 -W로 채운다.

지금까진 개념적인 설명이었고, 이것을 축약하면 다음처럼 된다.

L’ = L - BPF(R) R’ = R - BPF(L)

BPF라는 것은 bandpass filtering 했단 뜻이다. 즉 지우려는 보컬 혹은 악기의 음역대 만큼만 pass한 소리이다. 상태측 채널의 소리 중에서 지우려고 하는 트랙의 음역대만을 추려내서 해당 채널에서 빼내면 문제의 보컬(악기) 성분도 많이 날려보내면서도 제법 살아남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다. 여기서 EQing은 제대로 지워내기 위해서 timing이 중요한 문제가 되므로 linear EQ (FIR filter)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X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X를 지워낼 방법은 없다.

이 정도면 스테레오 이펙트가 좀 덜 들어간 옛날 노래들은 어렵지 않게 보컬 혹은 주 악기의 트랙을 많이 날려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