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string guitars
on
일렉기타 중에서도 계륵이 있었으니 그 이름 찬란하게도 7현기타라 하겠다.
내가 7현기타만 4대 정도를 가졌다가 팔았다가 했던 것 같다.
그 어느 7현 기타도 만족스럽게 사용한 적이 없지만 팔아버리고 나면 생각나고 또 후회하고 팔아버리고만 꼬박 3번 반복했단 이야기다.
왜 6현 기타를 치는데 7현이 계륵이 되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7현기타는 6현기타를 품고 있는데, 왜 그것이 계륵이 되는가? 6현 7현 둘 다 가지고 있다면 6현이 없어도 7현으로 다 할 수 있지 않는가?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7현의 물리적인 구성으로 보면 완벽히 그러하다. 7현을 한 대 가지고 있으면 솔직히 6현 기타가 없어도 된다.
그런데 연주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문제다. 7현이 6현을 품고 있다면 가장 굵은 줄 하나를 빼면 나머지는 일반적인 6현의 연주감과 같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이상하게 부담스럽고 투박하다. 그래서 내가 7현에 익숙해지지 않았기에 이런가보다 하고 7현만 붙잡고 써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같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이상하게 둔탁하고 플레이도 날쌔지지 못한다.
그렇다. 7현을 즐겨쓰는 이들은 몇 가지 핸디켑을 극복하며 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거해 보면
- 넥이 굵다. 엄밀히 말해서 지판의 폭이 넓다.
- 장력이 세게 느껴진다. 6현과 같은 스케일이지만 이상하게 장력이 세게 느껴진다.
- 가장 굵은 7현이 6현만으로 연주할 때 비해 장애물이 된다.
4현 베이스를 처분해버리고 5현 베이스를 하나만 둘까하는데, 마찬가지로 7현 기타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있다.
욕심이 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5현 베이스는 나중에 들여볼까 한다. 7현은 또 방출해야 할까 하고 있다.
차라리 B음이 필요한 것이라면 6현 기타 중 하나를 다운 튜닝해서 들고 있는 것이 더 요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