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저문다..

나름대로 원망스러웠다면 원망스러운 2005년이 저문다..

오늘은 근무하는 회사가 드문지 출근 버스가 회사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이 평소에 비해 10분 정도 단축되었다. 버스에서 내내 자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 기억이 없고..

나 자신과 내 주변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다보니 내가 한해 무얼하며 지냈고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왔는지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다고 할만큼 무심히 살고 있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대한 어떠한 감흥도 없을만큼 목석과 같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나름대로 이뤘다면 이뤘다고 할만큼 큰 일이라면..

비록 전세긴 하나 집을 넓혀 이사를 했고.. 하나 밖에 없는 딸아이가 이쁘게 잘 커서 이제 곧 네살이 되고.. 집사람 하는 일도 나날이 커가고 올해엔 괜찮은 성과도 많았고..

그리고보니 나에겐 2005년 내내 슬럼프만이 지속되었다..

뭘하고 살고 있는지 나 스스로 정의도 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자신감 없어질 만한 일들만 계속해서..

당분간 몇 해 동안은 올해의 슬럼프를 거울 삼아 열심히 갈고 닦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