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프리앰프 제작 프로젝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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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이 끝난 후에는 회로를 검증해봐야하는데, 무엇보다도 이것이 420V의 고압이 올라가는 물건이다보니 경험없는 내가 쉽사리 덤비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도 Slow starter는 power 스위치를 ON시키자마자 서서히 출력 전압을 증가시키더니 12AX7의 히터가 가열되기에 충분한 시간동안 서서히 전압을 올려 420V까지 올라갔다.
진공관은 가열이 된 것인지 대부분은 벌겋게 달아올라 쉽게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은 불빛은 거의 보이지 않고 서서히 뜨거워지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전압도 12.6V로 정확히 맞추어 공급했다. 알고보니 Sovtek의 12AX7LP는 필라멘트가 케소드 전극에 잘 덮혀있어서 밖에서는 불빛이 거의 안보인단다.
메인보드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오실로스코프와 시그널 제너레이터가 필요한데, 이 둘을 내가 가지고 있을리가 만무하다보니 입력에는 기타를 연결하고 못쓰는 이어폰을 가져다 회로의 각 node에 찍어 소리를 들어보는 식으로 했다. 이 방법이 좋지 못한 방법이긴 하나, 달랑 테스터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거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1차 조립에서는 메인보드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회로도를 눈으로 보며 배선한 것이라 배선 일부분에 실수가 있었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메인보드는 초라하게시리 허연 만능기판에 지극히 보편적인 부품으로 대충대충 만들었다. 모듈러 컨셉으로 만드려고 했으나 고작 튜브 모듈과 메인 모듈을 그냥 나눠놓았을 뿐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파워를 끄고 다시 켜보니 전압이 올라가지 않았다. 여러번 찍어보니 전원측에서 쓰는 MOS TR이 나갔다. 개당 8백원짜리인데, 일단 TR만 바꾸어 땜하니 다시 전원이 제대로 공급되었다. 그러나 파워를 OFF시킨 뒤 다시 ON시키면 전원이 공급되지 않았다. 그렇게 2개를 날려먹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별 수 없이 일반적인 RC filter로 파워를 다시 만들어 실험해봤다.
일단 프리앰프 메인 회로를 제대로 만들어놓고 소리를 들어보니 몹시 쏘는 소리가 났다. 게인을 올려서 들어보면 꾹꾹이 디스토션 보단 그럭저럭 고급스런 소리같고 그렇다고 렉티파이어스러운 소리라고 하기에는 매우 거리가 먼 소리라고 할 수 있다. 둥글 둥글한 정현파들이 다양한 주파수로 적절히 배합된 소리가 방형파에 가까운 수준으로 찌그러졌을테니 그만큼 늘어난 하모닉스에 의해서 고음성분이 크게 들리는데, 그게 그만큼 크게 들릴 수록 상대적으로 저음은 매우 빈약하게 들린다.
물론, 뒤에 붙는 3밴드 EQ (대부분 이것을 tone stack이라고 한다)는 중간 대역이 움푹 패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미들을 매우 강조하지 않는한 mid-scooped된 소리가 나오게 될텐데도 말이다.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바로 이 Tone stack이다. 물론 여러 번 회로도와 실제 배선상태를 번갈아 비교해봤는데, 조립상의 문제는 없어보인다.)
전원회로는 처음에 시뮬레이션 해봤을 때는 power on할 때만 해봤었는데, 아무래도 power off시에 무슨 일이 생기나 다시 실험해보니 단자간 전압이 30V이내로 유지되어야 하는 곳에서 power가 off될 때에는 100V 이상의 전압차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보호용 diode를 빼먹고 만든 것이다. 이 부분을 10V zener diode로 해결하고 1차 완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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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완성을 본 물건에서 나오는 소리를 기타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이게 렉티파이어스럽냐 물어봤으나, 여러 가지로 기대 이하의 대답을 들었다. 제작자의 입장으로서는 렉티파이어 솔로헤드와 동일한 회로를 1채널로 만든 것과 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히터 전원을 DC로 한 것,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기 위해 진공관 버퍼를 하나 더 달아놓은 것 외엔 차이가 없다 (이외에도 전원의 안정성을 추구한 것이나, 단면 만능기판에 덕지덕지 배선한 것 등등의 차이가 있다).
일단은 여러 가지로 샘플을 만들어봤다. 기대했던 것보다 잡음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지만, 초단에서 험이 유입되었다. 진공관 자체는 쉴드가 되어있지 않아서, 전원 트랜스포머 쪽으로 가까이 가져가면 험이 생겼다. 케이스 내부에서 회로 배치가 우스꽝스럽게 된 것도 전부 그 이유 때문이다. 초단관이 몹시 싸구려라 험이 유입되었을 수도 있고, 아직 앰프 제작경험이 미천하여 그럴 수도 있을텐데, 어쨌든 전에 쓰던 POD에서 그랬던 것 보단 잡음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단 지인들로부터 앰프 좋단 소릴 듣기 위해 만든 샘플들이다. 여기서는 NI의 GuitarRig의 Cabinet Simul중 특히 Rectifier Cab 모델을 써봤다. 불행히도 이 소리가 rectifier스럽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Metallica “Enter Sandman”의 일부 2-Linkin Park “Faint” (아는 바 없는 밴드였으나 렉티파이어를 즐겨쓴다기에 카피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