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주 작업 일지..

  1. 주말 작업 좌절되다..

토요일에는 집사람의 대대적인 쇼핑공세로 시간의 압박, 과도한 쇼핑어시스트 및 도심지 드라이빙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로 좌절되고, 일요일에는 집사람의 활발한 대외활동에 힘입어 계획에도 없던 ‘온종일 2세와 놀아주기’로 역시 좌절되었다.

애와 티비를 보면서 잠시 만능 기판에 구멍을 뚫어서 tone stack을 위한 가변저항 6개 박아넣은 것이 전부이다. 여가 시간에 장인 정신을 불태우기 위해서는 비록 주업이 아닌 여가생활에 불과하긴 하나 필요한 연장들이 제대로 구비되어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단 사실을 또 실감했다. 사실 미니드릴 및 다목적 전동공구로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블랙엔데커의 ‘조각기(RTX??)’는 만능기판에 작은 구멍을 내기에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만능기판을 이쁘게 잘라내는데도 부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혹여 미니드릴 대신 쓸 생각으로 이 물건을 구입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미니드릴을 쓸 생각이라면 ‘미니드릴’이라고 되어있는 물건을 구입하길 바란다. 블랙엔데커의 이 물건은 일반적인 드릴척이 아닌 콜렛이라고 불리우는 쇠붙이를 끼우고 그 안에 드릴 비트를 넣어 쓰는 물건이라 콜렛 사이즈에 잘 들어맞는 일부의 드릴 비트만을 쓸 수 있다. 콜렛을 바꾸어 쓰면 되지 않냐는 질문을 할 수 없는데, 콜렛은 유사한 크기의 지름으로 달랑 두개 들어있다.

내가 볼 때, 플라스틱이나 나무 정도는 조각하거나 절단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절삭용 디스크가 제공되는데, 금속을 절단하는데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순식간에 마모되거나 깨진다는 얘기다).

  1. Tone stack 조립

SLR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사진을 못 올리고 있다. -_-;

아무래도 아크릴 판에 10개의 구멍을 뚫고 거기에 16mm짜리 가변저항을 일일히 땜해서 붙여넣긴 귀찮을 것 같아서, 만능기판에 tonestack만이라도 붙여넣을까해서 작업을 해봤는데, 시간으로 볼 때 공구가 딸리는 내가 기판에 땜해서 붙이거나 그냥 낱개의 가변저항을 끼워넣거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특히 기판에 고정하는 12mm짜리 가변저항은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이 500k ohm이 최대라 1Mohm을 그냥 500k ohm으로 대체했다. 어차피 앰프의 bass를 풀로 올려쓸 일도 없을 뿐더러, 그 차이라고 해봐야 log scale로 봤을 때 얼마 되지도 않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귀로 들어봤을 때 linear taper volume은 사실 10시 방향 이후로 돌리는 것은 귀로 듣기에 큰 차이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log(audio) taper volume은 그 저항값이 회전각이 어느 수준으로 될때까지는 서서히 증가하다가 그 이후는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linear taper는 회전각에 거의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인이나 입출력 볼륨, EQ를 linear taper로 쓸 때에 원하는 톤을 얻기가 사실 쉽지 않다. EQ 같은 것을 자주 돌리는 습관이 아니라 내버려 둔다쳐도 게인을 조정할 때 linear taper volume을 쓰면 아주 치명적이다. (온라인으로 audio taper volume..그것도 1M ohm짜리를 싸게 구할 방법을 아시는 분은 제발 도와주시라).

Marshall의 tone stack도 250k나 25k pot은 linear taper를 쓰라고 되어있으나 1M pot은 audio taper를 쓰라고 되어있다. Fender의 tone stack은 모두 audio taper를 권한다. 물론 나는 linear taper만 고집한다.

2.

설계한답시고 시뮬S/W를 주물럭 거린지 꽤 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인터페이스를 결정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수의 자원(tone stack, gain pot, in/out port)을 공유하자니 모드별로 절환 스위치를 너무 많이 달게 된다는 것이다. Rectifier와 같이 깔끔하게 설계된 앰프의 경우는 상관없지만 두개의 gain pot이 필요한 프리앰프(1959SLP)라든가 clean/lead 모드 전환시에 경로변화가 심한 프리앰프 (SLO100) 들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걸 해결하자면 모듈마다 기능을 많이 줄이는 방법 밖엔 없다. 다시 말해서 Egnator의 모듈러 프리앰프와 같이 모듈하나가 하나의 톤만 제공하는 것이다. 클린과 리드톤이 다 필요하면 어거지로 모듈 두 개를 사야한다. 그러자면 내가 설계한 프리앰프의 경우는 수시로 모듈을 바꿔껴야하기 때문에 몹시 우스꽝스러운 꼴이 된다 (내가 욕심이 과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1 모듈에 1개의 프리앰프만 넣기로 하고, 모듈의 모드를 제어하는 것은 DPDT 두개로 하고, 핀(6개)을 밖으로 뽑아서 각각 clean/lead, clean/crunch로 나누어 쓸 생각이다. 외부에 LED로 상태를 report하는 것은 이번 버젼에서는 생략할까한다.

이것을 Rectifier에 넣고 보자면, 첫번째는 초단 증폭단 출력을 분압하는 지점과 tone stack의 cap select에 쓰고, 두번째는 모든 cathode cap을 on/off하는데 쓴다고 보면된다 (DPDT로 3개의 cathod cap을 on/off하자면 optic relay를 써야한단 결론이 나온다. -_-;).

SLO100에 target을 맞추면, channel 전환 스위치는 gain pot과 중간 출력단 경로 스위칭을 담당하고, clean/crunch는 본래 회로 그대로 DPDT로 맞춰주면 된다. 1개의 pin을 추가해서 bright/norm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optic relay -_-).

따라서, IN 1pin, Gain pot 2 pin, Tonestack#1 5 pin, Tonestack#2 2pin, VCC/VEE 2pin, Control 6pin+1pin, DOUT 1 pin, 20 pin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