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ron 17-35 (2.8-4.0) vs. Canon 17-35 2.8L

써보니 이렇더라의 비교기가 될 수 있지만..혹여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어본다.

여행을 위해서 탐론 17-35를 사가지고 갔는데, 여행에 동행하신 분 하나가 17-35 2.8L을 들고 오셨기에 양해를 구하고 수십컷 찍어본 소감을 정리하면..

1) 너무도 뻔한 얘기지만, 실내에서 2.8 고정 조리개가 된다는 것…너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2) Canon의 USM..이거 막상 카메라에 마운트해서 찍어보면 값이 두 세배 하더라도 사고 싶은 충동을 마구마구 느끼게해주는 엄청난 장점이다.. 3) 렌즈의 성능차..이거 모니터로 관찰하지 않는 이상 쉽게 구별할 수 없다..동일한 장면을 두 개의 렌즈로 번갈아 촬영한 것이 있지만 사실상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캐논 렌즈를 마운트하고 찍을 때의 화면이 왠지 더 화사하게 나온 것 같은 (saturation이 좀 더 높게 찍히는 듯한)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위에 적은 장점만으로도 프로는 L 렌즈를 써야한다는 답이 나온다. 결과물이 바로 돈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누가 탐론을 택할 것인가?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한바퀴 도는 경우에 그 차이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플래쉬를 터뜨릴 수 없는 조건의 실내 촬영에서 4.0과 2.8의 차이는 매우 크다..

단, 이 모든 기능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아마추어에게는 탐론 17-35는 1.6 크롭 바디에서 더 없이 좋은 광각아닌 광각 줌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렌즈의 성능으로보나 가격으로 보나 과감하게 L 렌즈를 지를 수 없는 이들에게 이렇게 좋은 선택권을 준 탐론에게 고마워해야 당연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