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6 Toneport UX1 들여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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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6의 POD, PODxt까지 써본 나로서는 Line6의 물건을 또 쓴다는 것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Toneport는 범용 audio interface로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main 기능이긴 하지만 나에겐 덤으로) 기타 앰프 시뮬이 되는 제품이라 또 한번 속는 셈치고 구입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UX1은 Mic와 Guitar input이 1개씩 있다. UX2는 2개씩있고 별도의 level meter가 두개 붙어있다 (동일한 S/W level meter가 기어박스라는 프로그램에도 표시 된다). 출력은 모니터링을 위한 아날로그 출력이 있고 UX2는 SPDIF 출력이 더 붙어있다. 그 외에 라인 입력, 외부 CD player나 믹서출력을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입력이 있다.
제품 자체의 재질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보면 제품 전체 가격에서 H/W 가격을 최소비용으로 가져감으로써 이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으로 보인다. 집에서 PC와 기타만을 가지고 노는 방구석 기타 쟁이들이겐 비싼 POD를 살 필요가 없으면서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덤으로 얻게 되는 셈이니 이득이라 볼 수 있겠다. 이미 이런 성격의 제품이 M-Audio에서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나, 그만큼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아마도 POD로 얻은 명성 때문이라고 본다.
좋아진 점을 들라면..
- Guitar/Bass/Mic amp simulator + USB Audio interface
원래는 Protools를 쓸 수 있는 M-Audio의 firewire audio interface를 장만하려고 했었는데, 주로 기타를 가지고 놀게 되다보니 이 편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이펙트의 질은 따로 두고라도 단지 기타만 연결해서 쓰면 되니까 몹시 편리하다. 이펙트의 질은 오리지널 악기를 가져다 쓰는 것 보단 못하긴 해도 워낙 다양하고 이미 만들어져있는 프리셋이 쓸만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막아준다. (2호기 프리앰프의 완성의 날은 점점 멀어만 간다).
이펙트는 기본적으로 스테레오/모노로 먹일 수가 있는데, UX1의 경우는 입력이 총 3개 (XLR, 1/4’’ TRS, Stereo Line Input)이나 mono로 쪼개면 4개가 되는데, 이것을 각각 나누어 먹이거나 스테레오로 먹일 수 있다. 입력 4개를 모두 연결하더라도 최대로 먹일 수 있는 effect는 2개 (stereo)이다.
Gear box를 꺼둔 상태가 되면 line input만이 동작하게 되는데, 물론 gear box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으면 low latency monitoring도 되지 않는다.
- Low latency H/W monitoring
대개 기타의 이펙트를 VST로 먹이게 되면 녹음할 때는 software monitoring을 하게 되므로 latency가 상당하다. Audio interface의 latency를 크게 줄여놓고 작업하면 CPU 부하가 늘어날 때는 프로그램이 뻗어버리는 경우까지 있어서 위험한데, 그렇다고 latency를 늘려놓으면 녹음할 때 매우 답답하다. 특히 latency를 아예 인정해버리고 작업하면 반주에 비해 녹음한 것이 약간 빠르게 나오게 된다 (물론 후작업으로 맞춰주면 되긴 한다).
하지만 Tone port로 작업하면 기기 자체에서 effect가 걸린 소리가 그대로 모니터링이 되기 때문에 audio interface의 latency가 좀 되더라도 문제없이 작업이 가능하다. 어차피 녹음 중에 생기는 latency는 S/W가 알아서 보상해주기 때문에 박자가 밀리지 않게 녹음할 수 있다.
물론 PodXT를 USB로 연결해서 쓸 때와 차이는 없다고 하더라도, PODxt를 PC 오디오 카드 전용으로는 쓸 수 없지않은가?
- Effect Control via MIDI Control message
MIDI 케이블을 쓰지 않고도 Wah/Volume pedal을 control message로 제어가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는 방구석에서 달랑 기타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와우나 볼륨 패달을 연결하기도 몹시 귀찮은데, 오디오 트랙 아래에 미디트랙을 하나 만들어서 마우스로 그림을 정교하게 그려주면 매번 패달 밟느라 애쓸 필요없이 기타에만 전념(?)하면 되어서 매우 편했다.
나머지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을 모아보면..
- 사운드 카드처럼 쓸 수 있는가?
output은 사운드카드처럼 동작하나 input은 gearbox를 동작시켜야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뒷편의 라인 인풋은 gear box와 상관없이 동작한다. gearbox를 쓰지 않으면 기타/마이크/베이스앰프 시뮬은 쓸 수 없지만, 단순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 Effect의 품질은 어떠한가?
PODxt보다 좋다는 사람도 있고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PODxt가 출시된 후 어느 정도 이펙트의 수정이 있었을 수 있으니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쨋거나 LINE6 물건의 장점은 다양한 앰프와 이펙터를 쓰면서도 tweak하느라 고생을 덜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앰프나 이펙트를 장만해서 톤을 세팅하느라 애써본 사람들은 다 안다. 기본 프리셋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많이 신경쓴 소리이므로, 톤 노브나 이펙트 세팅 값을 바꿔가며 고생할 필요가 별로 없다. 고작 게인 노브나 볼륨 노브 만지는 정도가 전부다.
- Latency 문제는?
P4 3G에서 VST를 많이 걸어두고 VSTi를 많이 사용한다고 봤을 때 512 sample buffer로 작업할 때 툭툭 끊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1024 sample buffer로 작업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보급형 사운드 카드인 이상 CPU 점유율도 낮고 latency도 낮기를 바라긴 무리라고 본다. 어쨌든 low latency monitoring에 의존해서 작업하면 사실 녹음/재생시의 latency는 그냥 봐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