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독스 커스텀 픽업 교체 프로젝트 후기..

레독스 커스텀에 또 다른 커스텀 작업으로 픽업 배선과 픽업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작업시간은 테스트를 포함 총 2시간이다 (사진은 나중에). 생각보다 배선이 tight하게 되어있어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새로 교체한 픽업은 Dimarzio의 Cruiser Neck Pickup과 Tone Zone Bridge Pickup이다. 먼저 ToneZone으로 교체한 소감에 대해서 말하자면 엄청난 대출력의 픽업 답게 강하게 스트로크를 밀어주면 TonePort의 입력단에서 clipping indicator가 뜬다 (대단하지 않은가?). 출력 좋다는 Duncan JB에서도 못 보던 현상이다.

Toneport가 아날로그 이펙터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디지털 이펙트에서 입력단 클리핑은 그다지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이미 예상한 바이기도 하지만, pickup을 갈아봤음에도 불구하고 배킹이나 솔로할 때의 그 뻑뻑한 느낌은 가시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측정 데이터가 있다면 속 시원히 말할 수 있겠지만, 저음이 강하게 뜨면서 전체 신호가 뭉개지는 느낌과 다른 메탈 기타들에 비해 상당히 느리게 느껴지는 반응 속도에 의한 뻑뻑함은 ToneZone 픽업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느끼기에는 강한 어택으로 피킹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이 넥과 바디를 타고 바로 뿜어지는 게 아니라 쉽게 포화(飽和)되어버린다는 느낌이랄까..?

Cruiser Neck pickup은 솔직히 험버커임에도 싱글 소리를 충실히 재현한다는 Dimarzio사의 광고를 보고 구입한 것인데 (Andy Timmons가 쓰는 픽업이라는 점에도 끌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다지 싱글 픽업스럽단 느낌은 받을 수가 없었다. 물론 험버커라 하이게인이라고 해도 잡음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EMG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EMG89의 싱글 모드 이후에 또 다른 실망이라 할 수 있겠다 (Dimarzio HS2나 HS3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Toneport에 물려봤을 때는 그다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프리앰프에 물려봤을 때는 확실히 이게 싱글 픽업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사실 클린톤도 나무랄 데 없이 괜찮긴 하지만 (이것은 기타에 크게 의존하는 것 같다), 싱글 픽업의 그것과는 다소 뉘앙스가 다르다. 그것은 아마도 싱글 픽업이 갖는 험버커와는 다른 임피던스/주파수 특성 때문이라고 본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픽업이 어느 수준 이상된다 싶으면 픽업이 뭐든 해결해주리라는 기대는 버려야 될 것 같다. 넥과 바디가 주는 영향이 픽업보단 더 큰 것 같다. 아마도 나의 레독스 커스텀은 굵은 넥과 무거운 엘더 바디가 가져오는 효과 - 피킹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저음이 많은 것으로 느껴지는 것 - 가 컸던 것 같다. 일단 해볼 만한 짓은 다 해봤으니, 슬슬 장터행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다 떠나서 솔직히 이쁜 클린톤은 버리기 아깝지만, 플레이하기 불편하고 메탈 성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터행인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