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H Tone에 대해서..

집에 있는 스트랫 - 수퍼스트랫이라고 보긴 다소 스텐다드 스트랫에 가까운 - 을 제대로 써먹으려고 보니, 이젠 정말 고전이라 할 만한 지미 헨드릭스나 조금 더 나아가서 EVH, YJM 옹의 음악 밖엔 답이 없단 생각을 했다. 물론 스텐다드 스트랫은 락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중음악에 두루두루 쓰이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어쨋거나 그런 이유로 plexi module을 만들어 프리앰프에 넣고 굴려보면서, 어떻게하면 plexi를 사용하였다는 Van Halen-I의 사운드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여러 번 이 기타, 저 기타 꽂아가며 실험해봤는데, 결론은 EVH 사운드는 기타와 앰프 사이에 boost나 overdrive 없인 불가능하단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살펴봤는데, 아무래도 preamp-mod를 했다는 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내 피킹이 비록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힘을 주어 피킹하고 강한 출력의 픽업을 쓴다고 하더라도 plexi를 단 채널로 (jump해서 두 채널 다 굴려도 마찬가지) 굴려서는 그 정도의 날카롭고 풍부한 서스테인의 리드 톤은 뽑히지 않았다. 프리앰프 게인을 풀로 걸어주고, 파워앰프 디스토션까지 엄청나게 먹여주었음에도 말이다.

혹자가 만들어 올린 toneport의 패치만 보더라도 stomp box로 Proco RAT을 걸어놓고 있다. 다른 S/W simulator의 시그널 체인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로 앰프 앞에 overdrive를 연결해 놓고 있다.

잠시 빠져서, Proco RAT을 정식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녀석은 찌그러지기 전 신호가 다소 특정 대역에 몰려있는 듯 해서, 별로 좋은 조합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tube-screamer 역시 좋은 대안이라고도 보기 어렵다고 본다. 누군가 올려놓은 샘플을 들어보니 Fulltone OCD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과연 어떤 premp-mod를 했을까 생각해봤다. plexi는 각 채널당 3개의 증폭단을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이고 4개의 triode 중에서 초단 증폭단만을 달리해서 두 개의 채널을 쓸 수 있게 되어있고, 이들을 jump 시켜서 combine할 수도 있다. 만약 mod를 했다면, 채널 하나를 죽이는 대신 남는 triode를 기존 채널에 넣어서 증폭단의 수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프리앰프가 바로 JCM800의 프리앰프이다. JCM800은 기존 plexi에서 초단 출력과 기타 입력 둘 중 하날 골라서 쓰게 되어있다.

그래서 해 본 생각인데, JCM800 모듈을 하나 만들어보거나, 아니면 기타에 battery-powered booster를 만들어 넣어볼까 한다. 사실상 plexi와 같이 gain이 낮은 앰프에나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지, preamp distortion이 진하게 우러나는 SLO100 스타일의프리앰프에서는 삭막한 소리만 내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