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sun Dorma..

애 옆에서 누워자다가 애가 잠결에 소리치는 바람에 잠을 설쳤더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내 비록 공주는 아니지만 Nessun Dorma를 듣고 있다.

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Nessun Dorma를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첨 들었던 파..씨의 Nessun Dorma가 개인적으로 젤 맘에든다. 뭐 네쑨 도르마 뿐인가 나폴리 민요도 그렇고 다른 오페라의 아리아들도 모두 마찬가지다..엄청난 파워에 가슴 가득한 후련함과 시원함을 주는 연주자는 나에겐 오직 파…씨 뿐이다..

허구많은 베토벤 교향곡집 중에 유난히 카..씨가 지휘한 베…악단의 교향곡집이 내게 베토벤 교향곡은 이렇게 연주해야 된다는 걸 알게 해줬듯이..어디 베토벤 교향곡집 뿐인가, 슈베르트도 그렇고 모차르트도 그렇고 수많은 작곡자의 유명한 클래식 곡들..

국내에 라이센스된 클래식 음반 중 많이 팔려나갔던 노란색 그라마폰 레이블의 LP들의 많은 부분이 카..씨와 그의 개인 밴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의 베…악단의 연주이다. 아버지가 좋아하던 지휘자와 악단이라 나에겐 유난히도 그게 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이 음반들에 귀가 길들여진 나머지 다른 악단, 다른 지휘자가 연주한 같은 곡을 들으면, 템포부터 연주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길들여진거다..

브랜드 파워니 브랜드 이미지니 하는 게 다 그런 것 아니던가..내용물은 엄청나게 허접하더라도 껍데기에 낯익은 메이커 표시가 있으면 그저 왠지 좋을 것 같은 거. 그래서 매년 천문학적인 수준의 돈을 들여가며 이미지를 갈고 닦고..

그나저나 왜 이리 잠이 오지 않는 것이냐..내일도 말아먹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