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안오는 밤에 왠 짜증스런 놈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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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곳에 다닌지 햇수로만 6년째 되나보다..
사실 하는 일이라고 말하자면 그리 거창한 것은 못 되지만, 적어도 사람이 30여명 이상이 달라 붙어도 제대로 할까 말까한 일이다.
아 물론 특수 훈련을 받은 정예 멤버라면 30명이 안되는 사람으로도 일을 능히해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그게 가능한 이들도 몇 몇 있긴 하지만 적어도 50% 이상은 능력의 한계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이들이다.
어찌되었든, 적어도 난 회사란 곳에 들어오기 전까진 이곳이 그런 정예 멤버로 구성된 곳인 줄만 알았으니까..
덕택에 근 2년간은 시키는 일 뿐 아니라 나와 상관없는 일까지 관심을 갖고 헤딩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만..
어쨋거나 일을 배워간다는 것이 이 바닥엔 두 종류로 나눠진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뭔가를 찾아서 실제로 해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과 남들이 하는 걸 보고 입으로 배우는 것 그 두 가지다. 전자는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 적어도 반나절 이상 심지어는 몇달간 헤딩을 해야하는 것이고, 후자는 말 그대로 쥐뿔도 몰라도 남이 해놓은 일의 결과만을 취해서 쉽게 말해 면피를 하기 위해 하는 짓으로서, 묻어가기를 밥먹듯하는 쥐새끼 같은 존재들이 하는 짓이다.
골 때린 것은 이런 쥐새끼 같은 것들이 일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버티고 있다는 거다. 쥐뿔 하는 것도 없으면서 입만 살아서 밤낮 욕구불만에 사로잡힌 애마냥 칭얼대기 일쑤고, 덕택에 생판 모르는 이가 보기에는 온 동네 일을 지 혼자 다 해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지나서 보면 그런 존재야 말로 협업이 중요시 되는 조직에서 얼렁 퇴출시켜야 할 존재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악명높은 쥐새끼와 그간 일로 맞 부딧칠 일 없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그나마 덜 받으며 다녔는데, 어쩌다 내 신세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안 그래도 스트레스로 떡칠하며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런 쥐새끼와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일생 최대의 곤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디 갈데 조차 없는 이런 쥐새끼를 내쫓는 것은 이놈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내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쉽지 않을 일이 될터, 내가 어딘가로 떠버리거나 또 한번 괴로운 인고의 세월을 맛 봐야 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