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학회 등록비가 천불이 넘네..

academic work와 오래 동떨어져 있다보니 정신도 차릴 겸, 일하면서 논문도 썼다는 껀수도 올릴 겸해서 학회에 논문 하날 냈는데, accept야 어거지로 되었다 치고, 컨퍼런스와서 발표하는 사람은 등록비로 $1099를 내란다. 비회원의 경우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해당 학회(I3xE) 회원이지만 아무 혜택 받아보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은 그나마 봐줘서 $899를 내란다. 안내면 publish도 안해줄 기세다. 젤 만만한게 학생이라고 학생회원이 등록할 때는 $299를 내란다.

뭐 아무 이유없이 그 많은 돈을 내란 것은 아니고, 학회 기간동안 호텔에서의 점심식사비와 proceeding CD, 부수적인 기념품 쪼가리 (만만한게 가방이다) 정도 준다. 발표하는 넘들이 특별히 많이 내는 것은 social event라고 해서 따로 모아다가 쑈와 저녁식사를 주는 그런 게 자동 포함이 되어있어서 그렇다. 어차피 나 같은 사람이야 짜증나는 학회에서 이런 저런 학교 교수님덜 (솔직히 학회에 간 교수님덜 세션 제대로 찾아듣는 분덜 거의 엄따) 얼굴 마주하며 밥을 같이 먹을 일도 없고, 호텔 근처에서 간단히 빵이나 사먹고 돌아다닐게 뻔하고, social event니 banquet 같은 거 해봐야 근처 술집에서 첨보는 사람들과 얘기하며 맥주 한잔 땡기는 것 보다 재미없으니 나에겐 아무 의미없단 거다. 거기에 요새 누가 proceeding CD를 들고 댕기며 후질그레 학회 가방 같은 거 왜 주냔 말이다. 예전에야 등록비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거저주다시피 하는 거라 낼름 낼름 잘도 받고 가끔씩 메고 다니기도 했다만.

이게 academic한 분야에 계신 분들은 영수증넣어 청구하면 알아서 대주는 돈이라 그런 모양인데, 나와 같은 사람에겐, 그것도 요새와 같이 허리끈 졸라매는 상황에서 이런 거 내달라고 결재 올리면 안좋은 꼴 보기 딱 좋은 상황이다. 물론 논문 하나 안내면서도 개허접 학회에 매년 잘도 놀러다니는 이들도 있긴하다.

등록비 아까와서 관둘래니 논문쓴다고 괜시리 헛일한 게 아깝고, 안그러자니 쌩돈을 꾸러박아야 할 판이다. 그나저나 이놈의 I3xE 회원 가입할 때 학교 졸업 예정일을 2010년으로 적어냈는데, 오늘 보니 student member에서 나도 모르는 새에 자동 승급이 되서 member가 되어있었다. -_-;

학회다니는 것도 이제 남들이나 하는 일이 되었구나 싶으니 슬퍼진다 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