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의 위기..?

흔히들 이공계가 먹고 살 길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국제 경쟁력이란 값싼 임금에 뛰어난 실력, 다시 말하자면 가격대 성능비..

요새들어 이공계가 힘들어진 것은 아마도 인도나 중국의 급성장, 여기에 공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해서 사실상 입문자가 뛰어넘어야 할 벽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학교를 거의 10년간을 다니면서 같은 분야를 공부했다지만 사실상 내가 입사해서감당해야할 분야도 분야지만 깊이 또한 엄청나기에 많은 압박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각 분야별 전문가가 자기 위치에 버티고 있고, 그들이 뒤떨어지지 않게 자기 계발이 잘 되고 있다면, 또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면, 내가 쓸데없이 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으며, 난 단지 내 일만 잘하면 된다. 하지만 어떤 기업체든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예전에 그랬듯 이들 나라에서 공대의 인기가 엄청나서 왠만큼 똘똘한 친구들은 대개 공대 진학하고 힘든 경쟁 속에서 석박사과정을 하기 때문에 실력도 뛰어나고, 대개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 주 6~7일 근무에 대해서 거부감이 우리보단 덜하기 때문에 (솔직히 이런 걸 일에 대한 열정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던데 -_-) 생산성도 뛰어날 뿐더러 이런 인력의 수가 많다보니 임금 또한 그리 높지 않습니다. 특히 예전같으면 산업체의 기술 수준이 학부 졸업생 수준에 접근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반면 최근의 산업체의 기술 수준은 각박한 경쟁 체제속에서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선 반면 학교는 그렇지 못하기에 (또한 기업체의 기술 개발 활동이 학교에 연결되더라도 그 실적이 미비하기에 핵심기술의 개발은 기업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 석박사를 졸업하고 입사하더라도 현업에 뛰어들기에는 그 장벽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적어도 상당기간 고행을 해야 뭔가 맡아서 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뿐더러, 최근에는 (위에서 보기에 효율이 떨어지는) 연구 개발 인력의 수를 줄여나가면서 생산성을 올리려는 분위기라 예전같으면 20~30명이 해야할 일을 심하면 2-3명이 해야할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공계가 아닌 사람들이 바라보기엔 어떻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마냥 갑갑하기만 할 겁니다. 반대로 기업체에서는 뽑아도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입장이고, 또한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업무 강도가 높고 압박이 극심한 기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학교(교수)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