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라지만 음성 서비스 쯤이야 기본 아닐까?

통신 기술이 급격히 진화하다보니 이젠 무선으로 수 Gbps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나타났다며 호들갑 떠는 기사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이렇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시점에도 대부분의 이동통신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대부분의 음성 서비스 뿐이라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원초적인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은 다면 말 뿐인 사기일 뿐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음성을 전달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량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데, 왜 음성 서비스는 되지않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음성 신호를 전달하는데는 대개 1초에 7천~만2천 비트 정도면 음성통화에 손색이 없는 좋은 음질을 얻을 수 있다. 이 정도면 50 Mbps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이라면 대충 계산하더라도 대략 3-4천명 분의 통화량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단 말이된다. 그렇지만 이동통신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해보면 이것은 쉽지 않은 - 현실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 것임을 알 수 있다.

대개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어떤 통신 시스템의 전송률은 그 시스템이 낼 수 있는 최대 전송률을 의미한다. 특히 무선 통신 시스템은 유선처럼 품질이 보증되어있는 매체가 아닌 위치, 시간, 주위 환경에 따라 품질이 불규칙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시스템의 최대 속도는 사실상 무선 통신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서나 가능하다. 또한, 상황이 좋을 때에는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보내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거의 안보내기도 하다시피해서 평균적으로 수준 이상의 전송률을 올릴 수 있는 데이터 통신과 달리, 데이터의 흐름이 특정 시간 이내에 꼭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이 항상 좋은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음성 전화와 같은 경우에는 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스템 자원을 쥐어짜듯 운용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다시 말하자면, 음성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것이 적어도 어떤 상황에서든 끊어지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이내에는 무선 채널 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하더라도 적어도 한 두번의 송수신은 일어나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더러는 큰 전력을 사용해야 할 수 있으며, 데이터의 최대 전송속도를 음성 신호의 전송률로 나눈 엄청나게 높은 사용자 용량 또한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나 이 많은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위해서 쓰여지는 제어신호는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면서도 사용자의 무선 채널환경에 상관없이 높은 신뢰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사실상의 첨단 기술은 음성 통화기술에도 들어가 있다고 봐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