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 만들기..??

‘내가 다니는 회사를 더 좋은 일터로 만들자’는 취지로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회사 분위기, 인사 문제등등에 대해 설문조사 같은 걸 한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이라든지 인사고과라든가 회사 분위기에 대해서 그다지 영향받지 않는 사원들이라면 이런 설문조사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을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여러 해 회사를 다니다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엄청난 양의 업무가 자신에게 집중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고과 불이익을 받고, 여기에 부서장과의 갈등까지 겹치면 회사는 일터라기보단 지옥에 가깝게 변한다.

요새처럼 취업이 어렵고 경기도 좋지 않은 때에 (글쎄 주식 시장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만) 이런 설문 조사에 말 그대로 성심 성의껏 응했다가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란 말처럼 알아서 떠나게끔 만드는 게 조직이란 거다. 다시 말해서 좋은 일터를 만들자는 설문 조사는 불평 불만이 가득한 직원 - 소위 조직 부적응자들을 색출해내는 방법이 된다.

그 어느 누가 되었든 적어도 어떤 일터에 몸을 담고 일을 하다보면 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괴롭다고 하더라도, 쉽게 이직을 결정하게 되진 않는다. 조직에 대한 끝없는 실망, 사람에 대한 실망, 오랜 고민 끝에 나오게 되는 결정이란 말이다. 이런 같잖은 설문조사 같은 것으로 직원을 기만하는 시스템 자체도 회사를 실망스럽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윗대가리 니덜이 밥그릇 하나 더 차지하려고 서로 치고 받으며 실속없는 짓거리에 열 올리느라 비합리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끝없는 잔업과 휴일 근무에 찌들지 않게 했다면, 이따위 짓거리는 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니덜 눈치나 보며 이리 붙어야 되나 저리 붙어야 되나 걱정하지 않고, 어제의 동료들이 적이 아닌 적이 되는 일 없이,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단 말이다.

그깟 GWP 지수올려보자고 쉬는 날 쉬지도 못하게 강제로 끌어내서 볼링치고 회식이나 한번 더하면 니덜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사그러들 줄 아냐? 일터에서 사람들이 왜 분노하는지..그깟 볼링이나 회식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니덜이 더 잘 알면서 말이다. 제발 니덜 출세의 수단으로 착한 사람들을 부품처럼 취급하지 말아달란 말이다..알것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