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써 본 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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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거쳐간 기타가 10대 정도 되는 것 같다.
1) 고1 이맘때 처음 가져본 Maison이란 낙원제 합판 수퍼스트랫 (싱싱험)..
넥이 완전히 휘어버리게 되기 까지 3년가까이 썼던 것 같다. 트러스로드는 원래부터 돌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가지고 있던 게 PSK 디스토션이 전부라 소리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기억에 없다..
2) 고3 말에 동생이 처음 가지게 된 Vesta Maniac 씨리즈..
역시 수퍼스트랫이고, 픽업 자체는 패시브였는데 내부에 프리앰프가 달린 그런 기타였다. 잡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역시 PSK 디스토션이 전부라 소리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기억에 없다.
공연도 몇 번 뛰었던 것 같은 데 역시..기억에 없다..
3) 대학교 3학년 때 큰 맘먹고 산 Ibanez RG370..
이 기타를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사용해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후지겐 공장에서 만들었지만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그냥 집 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사실 후지겐 공장에서 만들었다고 한들 RG370을 중고로 제대로 팔긴 어차피 불가능하기에 그냥 두고 있는 것이다. 넥을 한번 바꿔서 써보면 좋을 것 같은데, 넥만 따로 구입해도 가격이 14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넥이다. 요샌 370이라도 3 piece 넥이라 예전보단 견고한 것 같다.
처음 만져본 Ibanez가 선배가 가지고 있던 RG550 - 이 물건은 꽤 유명했던 물건이라 지금은 Ibanez에서 reissue로 다시 생산하고 있다. - 였는데, 사실 RG370을 사고 나서 RG550 수준의 소릴 기대했지만, 그런 소린 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쨋거나 내가 가져본 기타 중에 가장 비싼 기타였으니까..당시엔 인터넷도 그리 흔하지 않았던 때라 (쓸 수는 있었지만 WWW는 고사하고 거의 email이나 archie, tin으로 news group이나 가끔씩 들여다보던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산 셈이었다.
이 물건은 나중에 EMG 픽업으로 바꿔넣고 쓰기도 하다가 결국 넥이 너무 뒤틀려서 엑션도 많이 올려써야 하고 해서 결국에 사용을 포기했다. 기타는 싼맛에 사서 넥이 뒤틀릴 때까지 쓸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심어준 기타라고나 할까. 바디의 피니쉬가 구입 당시엔 보기 좋았던 것 같은데 세월 때문인지 바래버린 색깔이 몹시 촌티나는 느낌이다.
4) 2005년에 구입한 Ibanez RG450MH
RG370 이후에 쓸만한 기타를 가져보자는 생각으로 J-custom급의 JC RG-3를 사러 갔다가 들고 온 기타이다. JCRG3와 두 시간동안 비교했던 기타인데, 당시 기타 샵(프XX드)에 있던 앰프로는 차이를 분간하기가 불가능했고, 바디의 모양이나 넥감 운지감 모두 JCRG3가 뛰어나긴 했지만, 2백대의 거금을 주고 사긴 RG450MH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고나 할까. 어쨋거나 구입해서 집에와서 들어본 소리는 픽업때문에 상당히 퍼지는 소리였던 것 같고, 곧바로 EMG 픽업으로 모두 교체해서 사용하다가 얼마 후에 Dimarzio Air Norton/Tone Zone 세트로 교체했다. 지금은 별로 아쉬운 것 없이 사용하고 있다. 다만 세월의 흔적이 좀 있고, 엑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셋업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얼마전에 원치 않은 가격을 당해 그리 썩 좋은 편은 못된다.
5) 중고로 구입한 두 대의 Epiphone
솔직히 Epiphone은 말이 많았던 기타라, 아무 생각없이 누군가 싸게 넘긴다기에 덥썩 들고왔던 기타였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뛰어나서 한동안 애용했던 기타다. EMG를 달아서 써보기도 하고,디마지오 AirZone을 끼워서 써보기도 하고, Duncan SH1n/SH4를 달아서 써보기도 했다. 뭐 어쨋거나 가격대 성능비가 몹시 뛰어난 기타임은 확실하다. 그 이후로 써클 선배에게 넘겼다가, 급이 조금 높은 국산 에피폰을 중고로 다시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
성능도 고만고만하고 레스폴 기타가 생각날때마다 부담없이 꺼내서 쓰긴 아주 좋은 기타이다.
6) Reedoox Custom
동호회에서 공동 구매의 형식으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 펜더 스트랫이 한대 있음 했는데, 그런 컨셉에 조금 더 고급스런 느낌의 기타를 마련하자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구입하고보니 메탈음악에 더 신경을 쓰게 되어 결국엔 사용 빈도가 너무 낮아져서 좋은 가격에 방출했다. 스트렛 자체의 성능은 매우 우수하고, 외관이 미려하기에 가격대 성능비도 높은 기타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 하드웨어도 좋은 것으로 맞춰놓았기에 겉으로 보건 성능으로 보건 빠질 데 없는 기타임은 확실하다. 다만 메틀용 기타로 활용하기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7) Ibanez RG7321
Ibanez 7현계의 최저가형 모델이다. 과거에는 국내 생산이었는데,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7현기타의 핵심인 넥은 walnut이 들어간 5 piece로 만들어지고 있다. RG450MH와 피니쉬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울림도 뻗어나간다는 느낌보다는 다소 답답한 편이고, 고정형 브릿지임에도 서스테인 특성이 그리 뛰어다고는 할 수 없다. 픽업은 바꾸기 귀찮아서 원래 붙어있던 픽업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이것도 다소 멍멍한 느낌은 있다. 어쨋거나 신품 구입한 데다 워낙에 7현기타가 인기가 없다보니 내다 팔 생각도 없다..
8) Ibanez JEM 7DBK
ESP의 중저가대 혹은 LTD의 고급 기종을 장만하려고 벼르다가 우연찮게 마련했다. 아이바네즈의 보급형 JEM 모델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JEM555나 JEM JR.와 같은 수준은 아니고, 고급형의 JEM (잼 화이트라 불리우는 JEM7VWH)들에 비해서 사양이 다소 밀리는 - 그러니까 지판의 인레이나 바디 성능 면에 있어서 -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성향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가지고 있을만한 기타가 아니라는 결론이 서서히 내려지고 있다. -_-;
9) 그외 기타들..
Squire Strat..요거 나무 무늬만 이쁘면 나름 괜찮은 기타라고 생각한다. 기타도 매우 가볍고 소리도 스트랫스런 까랑까랑함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