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랑스럽다..(?)

참 오랜동안 여러 가지로 자괴감에 빠져 지내왔던 것 같다..지금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모습 중에서 어리석고 모자른 부분만 보고 살아왔으니까..

좋은 (좋다기 보단 좋다고들 하는, 남에게 보이기에 좋아보이는) 모습을 지내려고 애썼지만,

그게 노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닌지 참 많이 힘들었다..

그간 나로서는 꽤나 많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아왔다..

많은 부분 타산 지석으로 삼을 만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닮고 싶다기 보단 절대로 닮아서는 안될 모습만 보고 살아왔어서인지, 내가 나 스스로 참으로 많은 ‘금지’ 규정을 만들어놓고 살아온 것 같다..

이젠 내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고 살아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쓸 필요도 없고, 그냥 미숙한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며 살아가련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답답하고 모자를 수 밖에 없는 것을..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기에 마지막 소수점하나까지 깨끗하게 맞아떨어지는 계산기처럼 돌아가지 않은 게

세상이란 것을 잊고 아파하고 괴로워했는지..

다만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산술 부호가 오고가는 그 어떠한 이해관계가 아닌

순수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그중 많은 수가 존경과 신뢰의 관계로 유지시켜왔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이런 비좁아터진 세상에서 다른 이의 것을 하나라도 더 빼앗아먹으려는 승냥이처럼 살아오지 않은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지인의 이름에서 큰 반가움을 느낄만한 순수함을 아직 간직하고 살아온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존경하고 신뢰하는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애쓰고 살아가는 순수함을 아직 간직하고 살아온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