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검사...-_-

이거 정신과 상담같은 거 받을 때 본다. 유사한 문항이 엄청나게 많아서, 일부러 내가 다른 사람인 것인양 응답을 하다가도 결국엔 제대로 된 응답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 내용은 차이가 없는 문항을 말과 답의 순서를 바꾸어서 계속 물어본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나의 심리상태라든가 이런 걸 알아보고 싶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을 받을 때야 내가 솔직하게 써내야 상대방이 내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테니 열심히 답하겠지만, 입사 지원할 때 보는 인성 검사는 많이 짜증이 난다. 도대체 뭘 알아보고 싶은 것인지 말로 몇 마디 해서 물어보면 속시원히 답할텐데, 솔직히 말해서 뭐가 내가 가장 선호하는 답변이고 그렇지 않은 답변인지 구분이 안가는 문항이 끊임없이 나오면 거의 욕나온다고 해야되나..

그래..난 소극적이고 내성적일 뿐더러 별로 대인친화적이지도 않고, 지겨운 잔특근에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당한 배신감으로 만신창이가 되어있단 말이다..따라서 승부근성이고 뭐고 그냥 난 좀 정신적으로 편한 곳에서 그냥 묵묵히 일만하고 싶단 말이다..다른 사람들을 이용해서 내 개인적인 영달을 추구하고 싶은 맘도 없고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고 싶은 생각도 없단 말이다. 그냥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은 맘 밖에 없단 말이다. 받아주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그냥 믿고 받아달란 말이다. 이런 똥개 훈련같은 거 시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