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의 품격..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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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일드 (이제 4분기가 되었군)를 모두 포기한 대신 과거의 명작 드라마라 꼽히는 ‘파견의 품격’이란 드라마를 봤다. 한자 독음을 읽어봐도 사실 쉽게 잘 안와닿는 제목인데, 우리말로 생각하자면 ‘비정규직의 자존심(?)’ 뭐 이쯤 볼 수 있을 것 같다. 능력은 뛰어나고 일도 잘하지만,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인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소위 정규직이라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나도 이 드라마에 나오는 ‘파견’과 별 다른 바가 없는 대우를 받고 있구나란 걸 느끼게 된다. 선배들 얘길 들어보면 특히 내가 다니는 회사가 더 심하다고 하더라만, 능력이 쥐뿔 없어도 줄을 잘 선 넘들은 아래 애들 관리한답시고 빌빌거리며 봉숭아학당 수준의 회의에서 주둥이나 나불대다 시간떼우며 살아도 좋은 고과에 높은 연봉을 받고 다니지만, 그외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의자에서 엉덩이 뗄 시간조차 없이 일하고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밤낮 바닥 고과에 창의적이거나 자기 계발을 위한 일은 꿈도 못꾸고며 자신을 소모시켜야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나도 회사를 믿고 회사도 나를 믿고 같이 성장하고 같이 발전하고 이런 생각은 나에겐 꿈에서나 볼 수 있을 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