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리앰프 모듈이나 하나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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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부터는 내 삶이 무지무지하게 바빠진 것 같다. 프리앰프도 통산 세번째로 금속 케이스에 안정적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지도 참 오래인데,그간 아무것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간 애도 많이 크고, 내 문제를 비롯해서 집안 문제도 그렇고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 상황이니, 휴일이라고 하더라도 뭘 한다고 방안에서 부시럭 거리고 있다간 당장에 날벼락이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너무 굴하고 살다보니 인생이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어쩌다 기타를 잡으면 뭘 쳐줘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고.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간 정말 인생 잘못 살고 있다 후회가 몰려올 듯하다.. 이번에 만들어볼 물건은 Engl의 e530이라는 프리앰프이다. 무지무지 간단한 구성의 프리앰프다. 그런데.. 이놈은 전통의 tone-stack을 쓰지 않는다..물론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다른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 그리고 rock 음악용 앰프들이 그렇듯 전통의 elevated grid + cathode follower 형식의 프리앰프 마감이 아닌 힘빠지는 plate follower만 달랑 달려있다는 것이다. ENGL의 앰프 톤이 뭔가 돌 구르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절대로 증폭단의 수가 쓸데없이 많다거나 복잡한 EQ가 들어가거나 하는 설계가 아니다. 지극히 간단하고 단촐한 구성임에도 Engl은 Engl 다운 소리가 있다. 하지만 만들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내 프리앰프 설계로는 Engl의 프리앰프를 모듈로 얹기 쉽지 않다. 머리를 좀 써야겠다.